어릴적 엄마와 목욕탕에 자주 갔었는데... 지옥탕을 읽으면서 한참을 웃었다.

 

  지옥탕이라는 책은 목욕탕에서 있었던 일을 아이의 입장에서 쓴 것이었다. 제목만 보구선 내용을 가늠해 볼 수 없었는데 읽어보니 목욕탕은 과연 지옥탕이라고 생각할 만한 것이었다.

 

  어른이지만 공감되는 내용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목욕탕에 가는 건 진짜 좋았다.(우유나 또는 간식을 사줬기 때문에) 하지만 때 미는 것은 정말 싫었다. 아팠고 탕안에서 오랫동안 놀고 싶었는데 반항하다가 등짝을 맞은 기억이 있었다. 그리고 아는 친구들을 만나면 왠지 벌거벗은 몸이 챙피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릴 적 생각이 많이 나 너무 재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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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엄마에게 붙들려 목욕탕에 갔다.

탈의실에서 우리 반 철수를 봤다.

창피해!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그곳은……

지옥이었다.

뜨거운 물이 쏟아졌다.

“엄마, 뜨거워!”

“엄살은…….”

이제 머리를 감을 차례.

삼푸가 눈에 들어왔다.

거품 때문에

숨막혀!

엄마가 나를 탕 안에 집어넣었다.

“목까지 담가!”

“뜨거워!”

“뜨겁긴, 그래야 시원한 거야!”

이제부터가 진짜 지옥

엄마가 나를 엎어 놓고

때를 밀기 시작했다.

으아악!

휴,

드디어 지옥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어딜!”

내 등보다 오만 배는 더 넓어 보이는

엄마의 등을 밀어 드렸다.

향긋한 비누와 따뜻한 물로

몸을 헹구고,

보송보송 잘 말리면

목욕 끝!

그래도 이런 기분이라면

목욕도 꽤 괜찮은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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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페이지 그림에 바나나 우유 완전 공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