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진실, 이상한 동거

Journalism and Truth  Strange Bedfellows

지은이∥Tom Goldstein

옮긴이∥김경호 

 어느 수업시간이었다. 직접 원고와 피고가 되어 많은 학생들 앞에서 준비한 원고를 토대로 발표를 하고 있었다. 난 원고였고 피고인 기자를 향해 말을 했다.

 "당신의 기사에 쓰여진 근거 없는 말들로 나는 인격을 침해받았습니다. 정확한 정보원이 없는 인터뷰로 나는 사회적 지위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기자는 말했다.

 "정보원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밝히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보원은 믿을 수 있는 신뢰가 놓은 경찰고위간부입니다."

 결국 이 재판에서 배심원들은 피고(기자)의 손을 들었다. 정보원이 믿을만한 사람이기에 그 기사는 근거가 있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신문을 펴 보아라. 그리고 하나하나 기사를 살펴보자. 그 기사 중 대부분은 정보원을 이용해 인터뷰 형식 혹은 출처를 밝힌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진실이라고 생각하고 믿는다.

 난 이 책 【언론과 진실, 이상한 동거】를 읽고 깨달았다. 아차! 기자는 객관성 있는 사실을 추구하는 사람이지,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아니구나.

 하지만 이것은 기자의 윤리성과도 연관되어 있었다.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하면 자신들이 그 기사에 대한 책임을 효과적으로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윤리와 문제가 되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이것이 고정관념으로 자리 잡았다면 그 기자의 글은 대부분 진실과 거리가 멀 것이다.

 “중요한 사람 혹은 잘 알려진 사람에게서 얻은 정보는 모든 곳에서 반복해서 사용되었을 것이고 그러니 이 정보는 사실이겠구나!”

 이렇게 말이다.

 정보원이 많을수록 그 정보원들이 같은 말을 한다고 해서 사실인 냥 기사를 쓰고, 공문서는 당연히 진실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기자들이 갖는 고정관념이고 이는 모든 기자들의 해당사항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조금 더 비양심적인 기자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있지도 않는 이야기를 만들어 퓰리처상까지 받았던 ‘재닛 쿡’사례, 현장에 있지도 않았으면서 마치 그 현장에 있었던 냥 사건을 보도했던 ‘블레어’사례 등…    

 그들의 기사가 거짓임을 판명되었다고 해도, 이미 그 기사를 읽어버린 독자들 중 얼마가 그 기사가 거짓임을 증명된 것을 알 수 있을까? 보통 독자들은 그 기사를 한 번 읽으면 그 자리에서 그 내용을 머리에 담지, 다시 그것에 대해 찾거나 다시 그 기사를 읽지는 않는다. 그렇게 거짓된 내용을 독자는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다고 기자들을 탓할 수만은 없다. 왜 사실에 충실하지 못하냐고, 왜 더 정확하지 못하느냐고. 기자들은 주변인이다. 불쌍하게 여겨질지 모르지만 독자에도 속하지 못하고, 그 주체도 되지 못하는 제 3자일뿐이다. 그렇기에 진실을 추구하지만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 정보에 의존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보도를 해야 한다.

 그 어느 사건현장에 처음부터 끝까지 있었다고 해도 100%사실의 기사도 쓸 수 없다. 그건 기자의 한계라기보다는 사람의 한계이다.

 우리는 결코 어느 현상/사건에 대한 그들만의 진실을 알 수 없을 것이다. 기자들은 진실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자들이 조금 더 고정관념을 버리고 양심만 지킨다면 언론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