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잇 스타일 인테리어

  우선 런던이라면 모든 사람이 가보고 싶어 하는 도시다. 나 또한 마찬가지, 하지만 실제로 런던의 엄청난 물가를 실감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도 가보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런던의 템스 강을 바라보는 장면은 영화에서나, 책에서 많이 보았다. 또한 관심사가 건축이다 보니,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다.

  영국인 신사의 모습을 떠올리면 우리에겐 한 가지 이미지가 떠오른다. 중절모에 긴 코트와 정장을 입은 신사가, 파이프와 접힌 우산을 들고 한 쪽에는 타임스 신문을 옆구리에 끼고 있는 모습. 아마 이것이 진정한 영국일 것이다. 모던함을 추구하면서 옛것을 버리지 않는 것. 조금씩 조금 씩 옛것을 수리해나가는 모습, 이 책에서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일단 놀라운 것은 영국인들이 무척이나 빈티지한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보통 빈티지가 아니다. 우리가 흔히 연상하는 빈티지 옷의 빈티지가 아니다. 섣부른 상상은 금물이다. 역시 영국답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런던의 빈티지 인테리어는 정말 대단하다. 조화스럽지 않을 것 같은데, 굉장히 잘 어울리는 느낌이랄까.

  이 책을 보면서 환상을 갖게 되었다. 비록 현실과는 동 떨어지는 꿈이지만, 그래도 목표가 생겼다. 나만의 집을 어떻게 인테리어 할 것인가 하는 문제. 집 사기가 정말 하늘에 별 따기지만, 내 집 꾸미기를 포기할 수 없게 만든다. 이 책은 여러 인사들의 집의 곳곳이 사진으로 나오면서 간단한 설명이 첨부된다. 마치 사진에 글들이 조금씩 보충되어있는 형식이다. 각자의 취향에 맞게, 사연 있게 해놓은 인테리어는 큰 즐거움이 된다. 보면서 나도 이렇게 해봐야지, 아 !!! 바로 이거야, 하는 인테리어 스타일도 있었다. 책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벽 한 면을 책장으로 만든 선반이었는데 나중에 꼭 시도해봐야겠다. 책의 뒤 쪽에는 부록 같이 각종 사이트와 가구, 인테리어 전문점의 주소와 사이트, 그리고 각종 인테리어 숍들을 소개해놓았는데 기회가 되면 꼭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 책의 한 구절을 소개한다. 런던의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따라하는 방법.

1. 콘셉트와 메인 컬러를 정한다. 2. 색과 무늬의 조합 원칙을 세운다. 3. 간접 조명으로 집의 분위기를 살린다. 4. 수납하지 않은 듯한 수납으로 공간을 활용한다. 5. 올드앤뉴 믹스매치로 실용성과 나만의 개성을 살린다.

런던 또한 집 값이 만만치 않다. 그 작은 집에서 자기만의 스타일을 살리는 건 우리와 똑같다. 그러니 마냥 환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스타일을 인테리어에 반영하고, 좋은 쉼터, 나만의 공간을 탄생시켰다면 그것으로 성공했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