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 로마 신화에서 한두가지 이야기쯤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한귀로 흘리고 지나치고 지나쳤겠지만.

 

나 역시 어린시절 EBS 에서 나오던 그리스 · 로마 신화를 종종 봤지만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며 보지는 않았다.

 

나중에 간헐적으로 몇차례 접하긴 했어도 흥미가 크게 일어나지도 않았었다.

 

그러다 2~3년 전 어느날.

 

작은 술자리에서 그리스 신화의 신들에 대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그것을 계기로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 봐야 더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게다가 상식의 카테고리 하나가 더 늘어나니 어찌 그냥 넘기겠는가.

 

먼저 읽은 책은 '이윤기의 그리스 · 로마 신화' (총 5권) 였다.

 

물론 굉장히 재밌고 훌륭한 책이었다.

 

작가가 직접 발로 뛰면서 모은 자료와 사진들은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움과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하지만 뭔가 아쉬웠다.

 

우리나라 신화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우리나라 사람이다.

 

그렇다면 그리스 신화를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 역시 그리스인일 것이다.

 

이런 생각이 미치자 바로 다른 종류의 책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다음 리스트로 낙점한것이 바로 이 '그리스신화' (총 8권) 였다.

 

양도 적당하고 무엇보다도 작가가 그리스인이라는 점과 이미 널리 알려진 훌륭한 책이라는 것이었다.

 

바로 구입을 위해 노력했지만.

 

아쉽게도 8권 중 절판된 책이 많아 다 모으기가 쉽지가 않았다.

 

완결이 되기 전까지 시리즈는 절대 보거나 읽지 않는 성격인 나는.

 

다 모을때까지 기다리다 이번 2013년 1월에 완성해서 읽기 시작했다.

 

(2권과 6권은 결국 중고책을 사야만 했다..ㅠ)

 

아무튼.

 

1권의 내용은 올림포스의 12신이 주인공이다.

 

그들의 탄생배경과 관련 신화를 주로 다루고 있으며.

 

초반에는 올림포스의 12신이 어떻게 올림포스 산을 차지하게 되었는지 부터 시작된다.

 

여러 익숙한 신의 이름이 나오지만 너무 많은 신의 이름이 나와 처음 읽는 사람들은 사실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리스신화를 신의 이름을 외우려고 읽는 것이 아니다.

 

주요 신의 이름과 관장하는 부분만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고 해서 그리스신화를 모르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전체적으로 그리스신화를 읽어 본 나로서는 그리 어렵지 않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한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12신에 '하데스' 가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는 지하세계를 지배하고 있기에 '헤스티아' 라는 여신이 12번째로 들어가 있다는 것이 새삼 신기했다.

 

그건 그렇고 아무튼 그리스신화에 대한 두번째 도전인 만큼.

 

처음 접했을때 보다는 더 많은 것들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참.

 

아레스는 생각보다 그리 멋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지 않다.

 

이것 역시 의외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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