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1879~1910) 의사의 의거 100주년 기념 도서로 출간되어 이 책을 읽는 감회가 새로웠답니다. 제가 짧은 소견으로 알고 있는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애국지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의미있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안중근 의사의 출생에서부터 집안 내력, 성장 배경, 성격 등을 알 수 있었고 여러 서양 국가들에 의해 점차 힘을 잃어가는 우리나라를 안타까워하고 마음 아파하면서 자신의 조국을 위해서 목숨까지 바치는 애국심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답니다.

 한 권의 책 속에 20가지 이야기로 안중근의 삶이 안중근 자신의 목소리로 고스란히 전해지는데 꼭 안중근 의사가 살아 돌아오셔서  우리들에게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을 가지라’는 메세지를 전달해 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그 흐름을 깰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 나오는 어려운 낱말들과 생소한 낱말들(초입, 도탄,동방총, 무위도식, 안핵사 등)을 풀이해 놓음으로써 아이들도 술술 읽을 수 있게 배려했답니다.

 

 안중근 의사는 태어날 때 가슴에서 배까지 일곱 개의 점이 나 있어 가슴에 북두칠성의 정기를 품고 있다고 하여 이름이 응칠이었는데 훗날 중근으로 바꾼 것이라고 합니다.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안중근의 집안은 고려 시대, 성리학을 처음 이 땅에 전한 안향의 후손으로  해주 일대에서 이름 있는 가문이었고 살림살이도 넉넉하였답니다. 할아버지의 슬하 6남 3녀 중 아버지는 셋째이신데 재능과 기예는 물론이고 지혜가 출중해서 어릴 적 부터 사서삼경을 통달했고 17세에는 과거에 급제해 진사가 되기도 하셨던 분이십니다. 또한 집안 대대로 무예를 닦은 사람들을 배출한 무인 호족 집안이기도 했답니다. 게다가 할아버지는 어진 성품에 정이 많아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백성들을 그냥 지나치시는 일이 없으셨던 분이셨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어릴 적에 글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천성적으로 도전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놀기를 좋아했답니다.  성격이 무척이나 불같은 아이였고 활쏘기와 말타기 같은 거친 것에만 관심을 가지니, 아버지께서 매사에 침착하고 진중하라는 뜻에서 이름을 중근으로 바꿔 부르셨다고 합니다.

갑신정변이 일어난 지 십년 후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나게 되고 동학군의 이름만 내걸고 약탈과 살인을 일삼는 무리도 있었답니다, 이에 아버지와 안중근 의사를 뜻을 같이 하여 의병대를 조직해 동학 농민군을 진압하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탐관오리들에 의해 역모로 몰리는 위기에 처하기도 했답니다. 그 때 명성황후가 일본인들에 의해 시해되는 가슴 아픈 을미사변이 일어났고, 고종이 몰래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기는 ’아관파천’ 사건이 일어나 세상이 어지러웠답니다. 이런 혼란 속에서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천주교에 대한 믿음이었답니다.

1904년 2월 8일, 그동안 한반도의 주도권을 두고 대립하던 러시아와 일본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는데 일본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일본은 을사조약이란 이름으로 조선의 국권을 박탈하고 부당한 내용이 담긴 조약을 강제로 체결하였답니다. 이러한 모든 계략 뒤에는 이토 히루부미가 있었던 것입니다.

안중근 의사는 나라의 국권을 되찾기 위해 해외에서 지냈는데 고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듣게 되는 슬픈 일을 겪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실력 양성으로는 통한 국권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위기를 느껴서  나라의 미래에 기대를 걸기보다는 나라를 되찾는 일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했답니다. 러시아 연해주 연추하리에서 뜻이 맞는 동지들을 만나 ’단지 동맹’이라는 비밀 결사를 조직하게 되고 안중근 의사가 제일 먼저 태극기 위에 왼쪽 약지를 잘라 흘러내리는 피로 ’대한 독립’이라는 염원을 썼답니다. 다른 동지들도 모두 ’대한 독립’을 써 내려갔답니다. 그 순간, 모두의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이토 히로부미가 만주 하얼빈 역에 온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처단하기로 철저한 계획을 세웁니다.  안중근 의사는 하얼빈역에서 기다리다가 플랫폼에 발을 내딛고 걸어나오는 이토를 향해 거사를 치르게 됩니다. 사실 안중근은 이토의 얼굴을 알지 못했답니다. 거사를 치르고 빨리 도망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조선 독립의 필요성을 세계만방에 알리고 싶어 바로 그 자리에서 러시아어로 ’코레아 우라! (대한 민국 만세’를 외쳤답니다. 경찰에 연행되어 중국 뤼순 감옥에서 옥살이를 하다가 사형 선고를 받게 됩니다.

 

안중근 의사 자신의 입으로 들려주는 이야기여서 그런지 살아있는 듯 생생한 우리의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 우리나라가 다른 서양 국가에 의해 간섭을 받으며 힘을 잃어가는 그 과정들이 정말 가슴 아프고 다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자신보다도 나라를 걱정하는 안중근 의사의 애국심은 그의 생애를 통해서 가슴 깊이 와 닿았답니다. 나라의 독립을 염원하며 자신의 손가락을 스스럼없이 잘라내는 용기와 일본의 최고 수장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수 있었던 투철한 애국심은 지금 우리 후세들이 본받아야 할 자세이고 우리나라의 주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각자  위치에서 자기 몫을 잘 해내는 것이 나라를 오래도록 지켜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서 찾게 된 정보인데 안중근 의사의 의거 100주년을 앞두고 안 의사가 중국 뤼순 감옥에서 옥살이를 하다 처형 전 유언을 남기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사진 원본과 남긴 글씨가 8일 국내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사진 27점과 유묵(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 3점은 일본 류코쿠대가 소장품을 대여한 것으로, 국내에는 처음 들어왔다고 합니다. 10월 26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독립을 넘어 평화로’라는 주제로 특별전이 열린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상모든책, 안중근이들려주는애국불꽃같이살다간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