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씨표류기’ 시사회를 관람하게 되었답니다.신랑이 출장을 가는 바람에 함께 가지 못하고 이웃 친구와 다녀왔답니다.아이들은 이모네 집에 맡기고 즐건 시간 보냈답니다.

한강의 밤섬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정재영과 정려원 두 배우가 주인공이랍니다.정재영은 신용불량자에, 빚에 시달리다가 끝내는 목숨을 끊으려고 한강에 투신하는데 물에 밀려 밤섬에서 표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인간들의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이 안되다 보니 온갖 방법을 다 써서 먹을거리를 구해 먹습니다. 그리고 외로움에 힘들어하지만 나름대로 극복해 가는 과정들을 재미있게, 처절하게 잘 그려 냅니다. 정재영 배우의 실감나는 연기가 돋보였던 작품이었답니다.

정려원은 3년동안 세상과 단절된 상태로 방안에서만 생활하며 컴퓨터로만 세상과 소통을 하며 닫힌 마음으로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부모님과도 대화가 없고 핸드폰 문자로만 소통을 하며 지내는데 어느 날, 방안에서 바깥 세상을 카메라로 구경하다가 밤섬에서 한 남자를 발견하게 되면서 세상으로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답니다. 그리고는 용기를 내어 온몸을 가리고 한강으로 나가서 편지를 넣은 병을 밤섬으로 던져 그와 조금씩 소통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남자 김씨와 여자 김씨는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세상 속으로 마음을 열게 됩니다. 여자 김씨의 카메라를 통해 보여지는 남자 김씨의 밤섬에서의 생활 장면 하나하나가 정말 안타깝기도 하고 재미를 주기도 했답니다.

밤섬에 갇힌 남자 김씨가 짜파게티 비닐을 발견하고는 너무 먹고 싶어하며 바깥 세상에서  짜장면을 먹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장면에서 많이 웃기도 했지만 우리들이 언제든지 먹을 수 있고 입을 수 있는 일상적인 것들이 너무도 소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장면이었답니다.

 
영화 속의 공간이 한강의 밤섬이어서 좀 더 친숙했고, 세상을 등지고 혼자만 살아가려고 하기보다는 때로는 힘들지만 세상과 소통하면서 두루두루 열린 마음으로 함께 살아가는게 행복한 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느끼게 해 주었던 영화였답니다.

영화, 김씨표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