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세가 아직 안 된 우리 아이의 미야니시 타츠야의 첫 그림책은 "우와, 신기한 사탕이다"였다.
이 책은 돼지와 늑대가 주요 등장인물로 나오는 단순한 그림에 신기하고 재미있는 내용이라
아직도 엄청 좋아하는 책 중 하나이다.
그러고 보면 미야니시 타츠야의 그림 속 등장인물은
"메리 크리스마스, 늑대 아저씨", "우와, 신기한 사탕이다", "찬성" 의 늑대와 돼지들...
그리고 "고 녀석~" 시리즈의 공룡들로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의 책 중 시리즈 4편이 "영원히 널 사랑할 거란다"인데
'고 녀석~'의 영화를 먼저 보고 이 책은 나중에 봐서인지 영화와는 또 다른 감동과 함께
시리즈로 나온 책들이 서로 연관되어 영화속에서의 완성된 스토리가 되었음을 알고는
영화와 책으로 각각 느꼈던 감동이 배가되는 기분이었다.

육식공룡 티라노인 "하트"가  키워준 엄마=초식공룡인 "마이아사우라"와 함께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아이들이 좋아할 선명한 색채와 단순한 듯한 그림풍으로 너무나 잘 표현해 낸 것 같다.
그림의 색채만으로는 아이들의 시선을 확~ 사로잡는데 더할나위 없지만,
아무래도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보기엔 어느 정도 나이가 있어야 하니
책의 내용은 사실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의 감동을 사로잡기에 더 적당한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림 중 특히 마음에 드는 건 밤하늘을 표현한 부분이다.
어찌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밤하늘을 컴컴한 배경으로, 흰색과 노란색으로 반짝이는 별들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표현해 낸 듯해 보여
정말 공룡시대의 밤하늘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상상이 절로 가는 그림이다.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며 마지막 장으로 갈수록 점점 울음섞인 목소리가 나와서
어리둥절해 하는 아이의 시선에 다소 민망함을 느꼈지만,
그래도 요즘들어 내가 행복하게 읽어 준 몇 안 되는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