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못된 세자들'

조선특유의 위선적이고 경직된 세자 제도

조선 왕조의 피를 물려받아 당연히 차지가 되는 그런 호락호락한 자리는 결코아니였다.

왕좌의 자리에 오르는 노선의 코스를 제대로 밟아서, 그리고 험난한 과정을 겨쳐서 드디어 왕좌에 오르게 되는데......27명의 세자중 12명의 세자가 왕이 되지 못하고 폐사자나 의문의 죽음,아니면 어린나이에 차가운 지하로 묻히게된다.

 

피를 부른 태조 (이성계)의 막내아들로 세자로 책봉된 이방석 . 권력다툼의 틈에 끼여 싸움의 승리자인 

이복형제 이방원에 의해  살해된다, 권력이 지닌 힘 앞에서는 부모형제도 없었다.

어린세자는 왕좌에 오르지도 못하고 희생양이 되었다.

 

태종(이방원)의 아들이자 동생인 충녕대군(이도)에게 왕좌 자리를 양보하기  맏아들인 형  양녕대군(이제)

 미친척을 한단다,  정통성있는 정사라고 하기보단 어디까지나 야사이다,

그리고 세자의 자리에 올랐다가 폐사자가 된 연산군과 광해군의 아들 이황과 이질

 

노론에 의해 세제로 추대된 전력이 있던 영조.

그가 소론에 힘입은 임금의 뒤를 이어 즉위하는데 경종 독살설에 휘말린 영조는 조선 최대의 참변인

사도세자의 비극과도 연결된다.그야말로 비극이 비극을 낳고 죄가 죄를 낳는 악순환의 고리가 연결되었다.

그리고 사도세자는 골방에 갇혀 있다가 죽었다고 한다.

 

 

이모든 세자들의 삶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드넓은 무대를 넘나들었던 사람은 단언 소현세자이다,

우리에게 잊혀진 인물. 인조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면 급변하는 동아시아정세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런 국정정세에 대처할수 있는 역량을 지닌 인물이였는데 인조를 대신해 청나라로 끌려가 8년이란 시간동안 볼모가 되어 다시 조선땅을 밟은지 2달여만에 그는 죽는다. 허나 그 죽음에는 여러가지 의문이 있다.

향간에 떠도는 소문으로 본다면 인조가 던진 벼루에 맞아 죽었다고도 하는데 소현세자 역시 독살설일

가능성이 거의 정설이다시피 한다고 인조실록에 그 내용이 뒷바침하고 있었다.

유난히 독살설이 많았던 조선시대.아비를 대신해 오랜볼모생활을 하다 조선을 새로운 나라로 만드려는

이상이 가득한 그에게 돌아온것은 이상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아닌 비극의 현장만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역사에 만약이란것은 물론 없겠지만  만약  이 세자들이 모두 왕좌에 올랐었다면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특히 소현세자가 순조롭게 즉위하여 청나라에서 익힌 식견을 바탕으로 정사를 펼쳤다면 조선이란

나라는 어떤 미래를 맞이할 수 있었을까? 국왕과 백성들의 나라가 아닌 서인이란 특정당파에 의해 휘둘러졌던 조선 . 그 휘둘림의 희생양이 되어야 했던 왕좌에 오르지못한 세자들 그들에게 애절한 연민을 느낀다. 

'왕이 못된세자'를 통해 조선을 다시 읽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