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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어네나 마음의 저울에다 추를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제 돈이야말로 이 세상의 전부이며 위대한 종교라고 믿고 있었다.(P76)   동생에게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 이를테면 입는 것, 먹는 일, 자는 일, 그리고 돈이니 여자니 하는 따위들이 전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었다.(P89)   산 속에 멀리 떨어져서 혼자 바라보니 한 마디로 더럽고 치사하기 짝이 없었다. 돈과 명예와 힘이 없는 나로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싹수가 노오란 형편이었다. 죽을 때까지 발버둥을 쳐보아도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조건이라고는 전혀 발견되어지지가 않았다. 지금까지 나는 내가 채집한 곤충들을 야마다에게 팔아먹을 때마다 일종의 죄의식 같은 것을 혼자서 깊이 느껴왔었다. 그러나 이제는 좀더 악랄하지 않으면 출세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형태의 교육이라는 것을 통해서 좀더 사람다워져야 한다고 배우기는 하지만 생활이라는 것을 통해서 좀더 사람다워지기 이전에 좀더 영악스러워져야겠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좀더 영악스럽지 않으면 출세를 할 수가 없고 출세를 하지 않으면 사람 대접을 제대로 받을 수가 없는 것이다.(P89)   동생을 이 세상으로 데리고 나오리라. 함께 빈대떡 장사라도 해보리라. 그 동안 나는 너무 동생에 대해서 어떻게 대해야 좋을는지 모르는 상태였었다. 그러나 이제야 분명히 말하지만 동생이여, 너는 빈대떡이라도 구워야 한다. 살인과 ,도박과, 사기와, 간통과, 밀수와, 폭력과, 강간과, 도둑질까지 해가면서도 사람들은 살아가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살아간다는 것은 하나의 전쟁이다. 살아남아 있다는 것은 위대한 승리이다. 동생이여, 너도 이제는 그 따위 말도 안 되는 환상에서 깨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의 죽음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돈에의 그 사무친 원한을 풀지 않으면 안 된다.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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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것은 작년에 보았던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백파로 나왔던 임혁이 주연이었고

이 주인공이 백색 두루마기를 입고 머리에는 상투를 틀었으며, 잠을 앉아서 자는데 그 앞에는 피라미드가 놓여 있었고

마지막 장면은 이 주인공이 산꼭대기 바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데 피라미드에서 노란색 불빛을 뿜음과 동시에 이 주인공이 장수하늘소로 변하여 하늘 멀리 날아가는 것.. 그런 영상들만 몇 개 단편적으로 기억나고 있다.

임혁의 형도 기억날려고 하는데, 곱슬머리 배우에 얼굴은 약간 사각형인 개성파 배우였으며 TV문학관 단골 손님이었는데 배우 이름은 모르겠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 드라마가 1983년 11월에 방영되었다고 한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시절이다.

이런 기억으로 이 책을 사서 봤다. 문체라든지 이런 것들은 이외수 작가님의 문체와 생각들 그대로다.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이다.

 

나의 세무공무원 인생이 결정된 것이 1991년 겨울 대학입학고사였으니, 이 TV문학관 시절로부터 고작 8년밖에 지나지 않은 것이었다. 군대는 1994년 겨울에 갔으니 고작 10여년 지난 것이었다.그러나 지금은 2011년...세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너무 쏜살같이 지나가 버렸다. 1991년  이 때 너무 인생의 진로를 쉽게 결정해 버린게 후회가 되기도 한다.

돌이켜 보면 1992년부터 거의 국세청에서의 직장 생활이 전부였다. 그래도 국세청 공무원 생활은 어렵기만 하다.

언제 국세 공무원 생활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인가 ?

그만둔다는 의지만 없다면 국세 공무원 생활은 60세까지 보장되어 있다.

 

이제는 책 읽는 것을 중단하고 내 인생의 방점을 하나 찍어야 겠다.

세무사를 준비해서 1992년부터 이어져 온 세무학습에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부여해야 겠다.

그래야만, 부모님의 강요에서 발생한 원망으로부터 벗어나, 나 자신 스스로의 선택으로 넓혀 나가야 되겠다.

합격하고 난 이후에 다시 책을 읽어 나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