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관한 책들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독특하다.

이 책은 여행에 관한 책이 아니라, 여행 중의 책에 관한 책이다.

여행 중에,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책, 독서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행의 또 다른 방법에 대한 좋은 팁을 얻은 것 같아 좋았는데,

이 책의 두 번째가 나온 시점에서야 이 첫번째 책을 읽게 되었다는 것이 한심하고

안타깝다.

물론, 나 역시, 책 한 권 트렁크에 넣고 여행에 책을 함께 동반하긴 했으나, 그건

여행 중에 어떤 책이라도 읽어야 하는 상황이 왔을 경우를 대비한 것이었지,

온전히 여행 중의 독서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 책을 미리 읽었더라면, 트렁크에 넣을 책을 아마 신중하게 선택을 하고, 여행

중에 책을 읽을 시간을 아주 소중하게 할애했을 것이다.

 

여행가방에 책을 넣지 않는 것, 여행 중에 독서를 하지 않는 것,이 개인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는 독자는, 정말로 그렇게 강한 어조로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충분할 정도로 자격이 있어 보인다.

여행자에게 있어 독서가 얼마나 여행을 풍요롭게 하는지 몸소 책과 함께 한 여행의

시간들을 오롯이 보여줌으로써, 그리고 그 여행에서 함께 했던 너무나도 찰떡궁합이

라 생각하는 책들을 소개함으로써, 나 역시 그냥 독서가 아닌, 여행에서의 독서를, 그리

고 어떤 특정한 장소로의 여행시에 꼭 읽고 싶은 책들 목록의 구미가 당기게 해 주었

으니 말이다.

 

그 책들을 다 읽으려면, 그 곳들을 다 여행을 해 봐야하는데,

그게 말이 되냐?는 생각보다도 꼭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다짐을 상상하게 하는 책.

여행자의 독서, 이제 막 한 권을 읽었는데, 다음, 두 번째 이야기가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