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느꼈던 건, 혹은 반성했던 것.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곳을 이렇게 눈에, 마음에 담아 본 적이 있었던가? 하는 것...

제주도는 대학을 졸업한 후, 조교 시절, 학생들을 인솔하면서 간 것이 처음이다.

그 때는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가슴으로 느낄 여유가 없었다.

먼저는, 학생들 인솔 책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제주도 외에 신경쓸 것들이

너무도 많았고, 또, 알고 계시듯, 제주도는 날씨 복도 좀 있어야 하는데, 우리가 갔을 때

비가 많이 와서 우도도 가지 못했던, 마지막 하루만 햇빛이 쨍~! 했던 안타까운 사실 때문.

그래서, 나는 제주도가 그토록 아름다운 곳일까...? 에 대한 의문을, 직접이 아닌, 텔레비전

이나, 뉴스, 티브이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점점 깨달아 가고 있었다.

그리고, 제주에 다시 가야겠다던 다짐을 하고도, 일에 쫓기어 여태 가지 못하고,

해외여행의 순번에 밀려, 아직 제주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그 마음을 달래기 위해, 다시 간접 시도를 한 것이 바로 이 책.

낭만제주와 같은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타 다른 여행관련 서적(여행 전문 가이드 도서말고)을 좋아하는 이유들과 같이, 숨겨진 매력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낭만제주도, 제목에서처럼, 우리가 꼭 어디어디를 가봐야 한다는 가이드가 아닌,

제주도의 여유로운 아름다움들을 작가의 시선에서 그려내었으므로,

간접적으로 빙의(?)되어 제주도를 간접여행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여행이란 것이 그렇듯, 혹은 개인들의 감동이란 것이 그렇듯,

그 포인트가 다르므로, 작가의 시선이 나의 시선과 완전히 일치 될 수 없기에,

나는, 직접 제주도를 내가 느낄 때까지, 그저 의지하고 참고하는 수준이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