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체호프의 단편들을 모은 단편집을 읽었다.

책을 읽다보면, 책 속에서 소개하는 책이나 작가에 지대한 관심이 가곤 하는데,

그럴 때는 어김없이 책이 추천해 준 책을 찾아 읽게 된다.

안톤 체호프의 단편선은, 잘 알려진 꽤 중편에 속하는 단편들 외에도

2장~10장 내외로 짤막하게 쓰여진 정말 '단'편에 속하는 소설들도 포함하고 있다.

그 단편 소설들은, 체호프가 얼마나 짧은 내용 속에서도 전달하고자하는 바를

위트있게 표현해 내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증명서같은 역할을 한달까...?

얼핏, 우리의 현명하고 오랜 선조들의 속담과 뼈 있는 농담이 담겨 있는

짤막한 전래동화와 같은 느낌마저 드는, 아주 짧은 단편들은,

그래서, 그 짧은 순간에 사람의 입꼬리를 잡아 당기는 대단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단편 중에서도 좀 더 진지하고 깊이 있는 양과 질의 소설들로 들어서면,

그 이야기들 속에서 안톤 체호프의,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묵직함을 또 확인하게 된다.

'단편선'으로 묶여 있는 안톤 체호프를 경험하게 된 것은 참으로 영광이다.

물론, 그 영광을 수많은 독자들에게 선사하기 위하여, 많은 출판사들은 그의 단편들을 묶어

내는 작업을 어렵지 않게 결정했겠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최신판을 찾아 읽었지만,  출판사와 번역을 두고 고민하여

책을 고르는 경우도 없지 않아, '민음사'의 안톤 체호프 단편선'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