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스토리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심지어는, 이 책의 제목을 모르는 어린이들이 있을까?

어떤 이들은, 이 책을 어린이들의 동화책으로 분류하기도 할 것이다.

객관적으로 분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것에 동의해야 할 지도.

하지만, 내 생이 끝날 때까지, 결코 내 안에서 사라지지 않을 어린시절의 추억, 혹은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때문에, 나는 이 책을 어떤 카테고리에 분류하고 싶지 않다.

나이가 들어서도 상상은 멈추지 않는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들의 내용이, 찌든 환경때문에 변질되기는 했어도,

마음만 먹는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어린시절에 상상하던 것들과 진배 없는 천진한 상상들의 니래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나는 가끔, 아이같은 상상을 한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어린 아이가 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 책은 나에게 그런 상상의 순간같은 책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아이처럼 상상하고, 아이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어느덧 성인이 되었다고, 아이처럼 구는 것이 철없다고 생각하는, 진짜 철없는 어른들.

그런 어른들의 축에 들고 싶지 않다.

그래서 가끔 나는 내 속에 숨어 있는 앨리스를 불러 볼 생각이다.

세상 사는 것이 너무 힘이 들때면.

토끼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목까지 차오를 때면.

현실성 없는 곳에서 두려움과 맞서고 싶을 때면.

그럴 때면, 언제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