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매혹적인 도시.

그래서 많은 이들이 좋아하고, 또 많은 책들이 소개하고 있는 도시.

그 도시에서 느낀 매력들을 마구 자랑하고 싶어하는 이들에 의해,

내어지고 내어지고, 또 내어지는, 해마다의 파리에 관한 책들.

그런데, 나는 그 많은 파리에 관한 최신 매력들을 놓아두고, 이제서야, 이 책을,

꺼내 들게 되었을까...?

아마도, 그건, 내가 파리를 여행하던 당시와 비슷한 시기에 쓰여진 이 책이,

그 때의 파리에 대해서 비슷한 추억을 꺼내어 주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꼭 읽고 싶었던 책을 찾는 것이 아닐때는,

나는 같은 주제에 관한 책들이 여러개 있을 때, 책의 제목에 많이 의존하여,

나의 촉수를 믿고 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도, 그 숱한 파리에 관련된 책등 중에서, '유혹'이라는 책 제목에 포함된 단어때문에,

선택하게 되었다는 것도 그냥 얘기해 보고 싶다.

파리는, 참으로, 첫 인상이 매력적이지 않은 도시이다.

이유는 다 알다시피, '자유로움'이란 단어의 이면에 그 때문에 벌어지는 파리의 분방한

낙서들과 행동들과 냄새들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랬듯... 파리는 떠나오면 더욱 생각나는 도시이다.

지금, 나도 한국에서 파리가 그리우면, 이따금, 파리에 관련된 책으로 위로 받곤 한다.

그래도, 지금은, 나는 이 책에서 그리움에 대한 보상을 받아본다.

파리, 그 황홀한 유혹, 저자가 받았던 유혹들의 많은 부분들이 공감이 가는 것은,

겨우 6일간 머물렀던 파리에서 다 느끼지 못했던 매력들이지만, 아마도 그럴 것이라는,

공감이 가고도 남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공감을 격하게 느끼고 싶은 독자에게

필요한 책이기도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