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읽을 책이라 생각하며, 책장을 펼쳤다.

하지만, 술술 읽히는 것과 가벼운 책이라는 의미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솔직히, 나는 알러지가 심해서,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로망일 뿐,

실천하지도 못할 뿐더러, 그래서, 애완동물에 대한 어떤 감정이 리얼 100% 동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술술 읽히는 책이지, 결코 가벼운 책이 아닌 이유는,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음에도, 읽는 내내, 눈물이 고이고, 웃음이 고이고,

교차되고 반복되는 감정에 놀랐기 때문이다.

사실, 알러지만 아니었으면, 나도 러시안 블루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계속적으로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다.

그건 이 책의 저자이자, 순심이의 보호자인 이효리의 바람이기도 한데,

좋은 종을 많은 돈을 들여 잘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랑이 필요한 유기 동물들이 저렇게나 많은데,

나는 그들에게 사랑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그렇게 바뀌었다.

그리고, 더불어, 나는, 크게, 반감을 가지고 있진 않았으나, 더욱 더,

책의 제목처럼 '가까이' 에서 어떤 대상을 향해 관심을 가진 게 아니라면,

함부로 그 대상에 대해서 왈가왈부해서는 안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이효리에 대해서.

가까이에서 바라봐 주지 않았다면, 나는 침묵해야 옳다고 생각이 든다.

함부로, 그의 희노애락에 대해서 말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인 건, 이 책을 통해, 바로 옆에서는 아니지만, 이효리라는 사람의 진심을

알 수 있었고, 그래서, 그에 대해, 그리고 그가 바라는 유기 동물에 대해, 다른 시선과

마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 책, 읽어 볼 만 하다,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