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우리마치, 번역까지 잘 된 책.

일본 소설을 읽으면서, 번역이 참말 잘 되어서, 우리 말로도 잘 전달이 된다고 생각하는 책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책도 있는데, 이 책은 번역도 잘 되어서(내가 번역에 대해 이렇다 마다 평가할만한 사람은 안되지만) 읽는 내내, 우리말 소설을 읽어내는 것만큼, 편하고 의미가 잘 전달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번역의 문제가 아니라, 이 작가의 대단한 유머와 풍자 코드가 나를 사로잡은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라는 표현은 여기에다 쓰는 게 맞을 것 같다.

공중그네는 정말이지 나온 지 오래 된 소설이지만.... 앞선 리뷰에서, 참말 부끄러운 독서편식에 대해서 얘기했다시피... 워낙에 오랫동안(친구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피우기까지 했으니, 참말 색안경의 진수가 아니라 할 수 없다. 문학을 좋아한다는 사람이) 일본 소설을 읽고 싶은 생각이 없음에 실천을 하지 않았던 터라, 귀한 소설들을 미처 일찌기 접하지 못했다.

그래도, 책이란 것이, 어디 가는 것이 아니라, 절판이 되는 안타까운 상황까지만 가지 않는다면, 오랫동안 독자의 사랑을 받은 책은 언젠가는 마음 먹었을 때, 꺼내어 들 수 있는 것이라, 그 점을 너무나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렇게, 이 책은, 일본의 무미건조한 매력의 소설들과는 차별화 될 정도로(내가 최근 읽은 일본 소설들 중에서만 말이다) 신선하고 발랄하고 통통 튀어오르는 책이었다.

상상력이 총동원된, 범접할 수 없는 신선함과 생생함을 사랑하는 나의 취향에 이 책이 현실과 맞물려 있는 듯한 내용이면서도, 신선한 상상이 첨가된 (판타지틱한 면이 있음) 책임에 더욱 애정이 깊게 표현되는 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이 책,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