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프루스트를 만난 건, 알랭 드 보통의 책,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를 통해서였다.

알랭 드 보통의 특유의 매력적인 문체 때문에, 그리고 그의 위트 있으면서도 분석적이고 뭔가 사로잡는 글발 때문에 프루스트의 많은 인용문들이 더 빛을 바랐을 수도 있지만, 우리가 현재에 사랑하는 현대의 유명하고 인기있고 실력좋은 작가각 찬양하는 작가이니, 그 작가가 얼마나 궁금했을까?

내가 고전에 능통하고, 외국 서적 읽기에 참 많은 관심이 있지 않아, 무지한 나머지, 아직까지 마르셀 프루스트를 알지 못하고 있다가, 이렇게 현대 인기 작가의 소개를 받고 알게 되었으니 감사하면서도 부끄러울 따름이다.

어쨌든, 알랭 드 보통의 책,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에서 많이 언급되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그 책에서 뿐만 아니라, 프루스트를 알고 나서 많은 시간을 지내면서 보니, 다른 어떤 작가들에게서도 찬사에 마지 않는 책이었다.

그래서, 언젠가는 꼭, 이 책을 읽으리라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마침. 트위터를 통해서 민음사에서 이 책이 아주 깨끗한 2012년 판으로 출간되는 게 아니겠는가?

거기다가... 나는 책을 먼저 읽어 보고, 꼭 소장하고 싶은 책을 사서 쟁여두고 또 읽는 스타일인데, 나의 독서의 많은 부분을 책임져 주는 고마운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갔다가, 이 책, 민음사의 2012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신간 코너에서 딱! 발견한 것이다.

책장을 넘기는데, 첫장에서부터 마음이 떨렸다.

과연.. 마르셀 프루스트는 나를 얼마나 감동시킬 것인가...

물론, 한글 정서의 우리 작가의 소설의 쓰기와 외국 소설의 쓰기, 특히나 번역까지 거치니, 그 느낌이나 정서나 스타일이 전혀 같은 수 없는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잘 번역되지 않아서 읽기 불편했던 외국소설들과 달리, 이렇게 시적일 수 있을까.. 라는 감탄을 하는 외국 소설들 중에서 최상위권에 속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먼저 했고, 그리고, 프루스트의 물 흐르듯 흐르는 시적 표현의 스토리들 외에, 정곡을 찌르는 사람들의 심리에 관한 분석,(이건 알랭 드 보통이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에서 많이 인용한 부분들로 생각된다)이 얼마나 정확하고 공감가는지.. 그러면서 1권을 읽고 있다.

그리고, 아직 남은 2권을 보면서, 이 책의 최종의 리뷰를 마무리 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