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도서관에 가면, 각종 여행도서가 난무한다. 그리고, 년도를 달리하여, 출판사를 달리하여 여러 곳에서 같은 컨셉으로 비슷하게 나온 책들도 꽤 겹쳐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비슷한 책을 새 책으로 다시 한 번 보게 되는 이유는, 시간이라는 것이 흐르기 때문일 것이다.

서울, 근교 베스트 여행지 50. 또한 그런 면에서 세월이 갈 수록 변하는, 어느새 낯익으면서도 달라진 풍광들을 발견할 수 있는, 혹은, 기대하지 않거나 여행 리스트에 들어 있지 않았는데 새롭게 갈만한 곳으로 단장되어 있는 곳들을 최신판으로 담았다는 것으로도 일단 점수를 가지고 들어가는 안내 여행 도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블로그를 들어가고, 인터넷을 서핑하면 갈만한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더 세세하게, 혹은 책에도 표시해 두지 못한 의외의 장소들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기도 한다.

하지만, 책과 인터넷이, 동시에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면서도, 그 입력하는 감성이 다름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며, 직접 작가가 발품을 팔아 가며, 전문가적 솜씨로 잘 소개된 책은, 인터넷에서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됨을 여실하게 확인시켜 준다.

그리고, 지금 막! 떠나는 안내지로로서의 역할이 아니더라도,

앞으로의 여행을 계획하거나, 당장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방에서, 조용히, 여유롭게 책을 들고 음미할 수 있는 간접 여행의 기쁨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 책.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최신판 잘 정리된 평상 속의 여행에 대한 설레임, 그 중에서도 도심,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언제고는 떠날 수 있다는 쉬운 목적을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참말 좋은 책이었다.

다니는 것을 좋아해, 몇 해 전에, 서울 근교 일대는 거의 다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아직도 가보지 못한 곳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나는 참, 또 바람이 들려고 한다. 책을 읽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