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은희경, 영화감독 이명세, 시인 이병률, 소설가 백영옥, 소설가 김 훈,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셰프에세이스트 박찬일, 뮤지션 장기하, 소설가 신경숙, 뮤지션 이 적...

안녕 다정한 사람에는, 서로 다른 장소에 서로 다른 감성과 서로 다른 화법으로 우리에게 다정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들이 있다.

그들이 다녀 온 여행지 또한 매력적인데, 각기 다른 분야지만 '예술'이라는 어쩌면 일맥 상통하는 위대한 그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서 다함께 엮어도 어울리는 책.

그런 느낌의 안녕 다정한 사람은, 몇 달 전인가... 이만큼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진 않아도 참 깊은 느낌적인 느낌을 받았던 '소울 플레이스'를 떠올리게 하는, 그런 좋은 책의 맥락에 있었다.

특히나, 최근에서야 이병률 시인의 여행 에세이를 두 권을 구입하고, 글들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그 글들에 왜 이렇게 젖어드는 지를 알게 되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책이 신간으로 나와서 조금은 눈여겨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이병률 시인이 아니더라도, 은희경 작가라던가, 박칼린 감독이라던가, 신경숙 작가라던가, 뮤지션 장기하와 이적이라든가...

다정한 사람 리스트에서도 특히나 좀 더 마음이 가는 사람들이 이렇게 손에 꼽히는데 이 책을 어떻게 읽지 않을 수가 있었을까.

하지만, 베스트를 모아 놨다고 최고의 베스트라고 무작정 손을 들어 줄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이 베스트가 아니라는 뜻은 아니지만, '최고'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2%는 없지 않다 말할 수 없으니 말이다.

각자의 색깔이 잘 묻어나는, 각자의 감성이 잘 표현된 글을 애정하나,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장소들에 대한 화자들의 감성들이 공감은 가고 또 그들의 글들도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으니 좋으면서도, 이 특별한 사람들이 좀 더 특별한 곳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 주었더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그런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 점에서는 나는 '소울 플레이스'에 별 점 하나를 더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