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라는 작가의 신작,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신작이라는 이유, 제목이 끌리는 이유, 이 때문에 눈에 띄어서 읽지 않을 수 없는 책이라고 생각하며 벼르고 있었다. 그리고 읽었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위화라는 작가는 중국에서 손꼽히는 소설가지만, 몇 안되는 비소설, 사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어쩌면 중국이 아닌 곳에서 먼저 출판이 되어야 했던 조금은 위험한 책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이는 책의 머리말에 작가가 미리 얘기한 것처럼, 중국에서 거론되지 말아야 할 단어들, 내용들이 등장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었다.

미리 얘기했듯이, 읽지 않을 수 없는 책이라 생각이 되어서 읽기로 결심했는데, 사실 위화 작가가 쓴 소설을 미리 읽어보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꼭 그의 소설을 먼저 읽어 보야야하는 것이 순서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아직도 알아야 하고, 읽어야 할 수 많은 책들이 처리하지 못한 과제가 되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그 중에 이 위화라는 중국작가의 소설을 읽지 않았다는 사실이 풀지 않은 첫 단락 숙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다음 단락 숙제를 하고 있는 듯한 찜찜함이 있어서 그렇게 생각이 되었다는 것.

온전히 나에게만 적용된다는 점임을 먼저 밝히고 싶다. 왠지 예의가 아니라는 기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가 위화의 소설을 접하지 않을 채로도 그의 향이 묻어날 수 밖에 없을 작가 위화가 쓴 이 책,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는 소설이 아닌 과거와 현재의 사신들을 그의 생각을 통해 들려주고 있어, 다시 한 번, 왜곡되어 비춰지고 있을 수도 있는 중국에 대해 이해를 하면서도 함께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어쩌면, 중국에 대해 조금은 깊이 알고 싶은 많은 사람들 중에, 중국의 역사와 딱딱한 책들을 통해서를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서도, 작가, 위화에 대해 동시에 관심을 가지고 그의 소설들을 궁금해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처럼 아직 그에 대해 정통하지 않다면 말이다)

이 책, 작가의 과거의 진짜 겪었던 일들을 거론하면, 거기에 현재의 중국의 현실을 말하고 있는 작가의 글들을 통해서, 나는 현재 중국이 겪고 있는 것들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을지도 모를 자본주의의 어떠한 부분들은 꼬집고 있지 않나도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