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좀 더 빨리 출간되었더라면, 이 책을 좀 더 일찍 읽었더라면.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일주일동안 이탈리아를 여행할 수 있는 현명한 포커스 스케줄을 저자가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일주일을 이탈리아에 있었는데, 나는 왜 저 아름답고 많은 도시들을 탐닉하고 돌아오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 그건, 저자가 이탈리아에 대해 이미 박식한 여행 전문가나 다름없다면 나는 아무 것도 알고 가지 못한 초보자였던 차이이겠지. 그래서, 이 책을 좀 더 빨리 접할 수 있었더라면.. 이런 한숨이 잠시 잠깥 튀어 나온 것이다.

뭐.. 하지만, 지금, 이제 이탈리아로 떠난다면, 이 책은 나에게 좋은 스케줄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누군가가 짜 놓은 대로만 한다는 여행이 과연 나만의 여행인가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 짧은 일주일에 이보다 더 좋은 스케줄을 짠다는 것이 일단 그렇게 가능하지가 않을 것 같고, 또 나는 저자만큼의 이탈리아에 대한 박식한 정보도 없으며, 다음에 또 떠나야 한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을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일주일에 그 아름답고 매력적인 이탈리아를 어떻게 다 섭렵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면, 도시 하나를 마음에 모두 담아오는데도 모자란 시간이며, 사실은 한 달이고, 두 달이고, 가능만 하다면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이탈리아나 이탈리아의 어느 도시들에 머무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지만, 대체로 그렇지 못하다는 게 현실 아닌가.

이 책의 스케줄을 따라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런 현실에서 내가 선택을 해야만 할 때, 충분히 그 행보를 따르고 싶을 정도로, 저자는 그저 뻔하지 않게 이탈리아의 일주일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저 '이 곳에 가야 하고' '이것을 먹어야 하고' ' 이건 꼭 봐야하고' 이런 식으로 여행의 건조한 정보를 담은 것이 아니라, 저자의 감성을 담뿍 양념하여, 아.. 나도 저 아름다운 곳에서 그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책 속에 이탈리아를 담아 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딱 일주일 밖에 시간이 없다면 좋은 스케줄러인 것이다. 나에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