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에 나온 책인데, 2013년에 다시 재출간된 새 책으로 이 책을 읽었다.

최근 프루스트에 빠져,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비롯해서,

프루스트에 관련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신간들을 찾아서 읽고 있는 중이다.

그 계속된 읽기에서 네 번째 정도에 해당되는

이 책, '프루스트와 지드에서의 사랑이라는 환상'

 

직전에 읽었던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을 읽고 난 후인지라,

프루스트와 지드의 관계라던지, 그들의 서로에 대한 생각들이라던지...가,

추측된 글들을 먼저 접할 수 있어서 이 책에서 프루스트와 지드를 놓고

'사랑'이라는 주제, '환상'이라는 결론을 내리려고 했을까 조금은 이해가 가는 것도 같다.

 

무엇보다, 어떤 작가에 대하여나 어떤 작가의 글에 대하여

심도있는 지식과 확신이 넘치는 사견을 가지고 있지 않고서는,

그 작가와 그 글에 대해여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독자를 설득시킬 수 있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텐데,

 

아마도, '이성복'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보았기 때문에,

(물론, 프루스트에 관한 책이므로 결국은 선택했을지로 모르지만)

좀 더 망설임없이 책을 펼쳐 들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책은, 사실, 쉽게 쉽게 읽히는 문장으로 쓰여져 있지는 않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 관해서 짧은 트윗을 올릴 때,

'어려운 문장(고차원적인 문장)으로 쓰여진...' 이라는 수식도 붙여 보고..

'이 책 어렵다...'라고 솔직한 고백을 하기도 했다.

 

프루스트와 그 글을 가지고 쓴 글을 여러 권째 읽고 있지만,

아마도, 이 책이 가장 진도 나가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므로, 좀체 어려운 건 질색이라고 하시는 분들은, 좀 더 신중하시길....

하지만, 좋은 점은, 그 만큼 글자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

곱씹어 읽게 된다는 것.. 오랜 시간을 두고 꾸역꾸역 삼키게 된다는 것.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좀.... 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