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도쿄타워'라고 하면, 에쿠니 가오리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지금에 와서는.

물론, 릴리 프랭키의 도쿄타워가 출판 당시 대단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영화로까지 제작되었긴 하지만 말이다.

나 역시, 도쿄타워는 영화로는 접했지만,

책, 도쿄타워를 읽으려고 했을 때는 에쿠니 가오리의 책을 집어 들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 책을 읽다 책 속에서 발견한 릴리 프랭키의 '도쿄타워'를,

다시 책으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얼른, 도서관으로 가서 이 책, 도쿄타워를 빌려 읽었다.

난 이제 사춘기도 지나고, 청소년 시기도 지나고, 청년의 시절도 지나고,

주인공처럼, 그 때의 소중한 추억을 묻어 두고 채 꺼내보지 못하는,

시간에 쫓기는 어른이 되었지만,

어쩌면... 그렇게 구구절절 각 단락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주인공이

깨달았던 생각들에 대해 동의를 얻는 구절들이 공감이 가던지...

아마도, 나 또한, 주인공과 스토리는 다르지만, 별반 다르지 않을 세월들을

지나왔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음에 드는 구절을 메모를 해 두면서, 괜히, 나의 추억도 끄집어 내 보았다.

지금처럼, 책을 읽거나, 사색에 잠기는 시간적 여유가 나기 전,

참말 치열하게 살았던 시간동안에는 해 보지 못한 일을 말이다.

도쿄타워는, 깊숙히 묻어 두었던 나의 시절을 되돌아 보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