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집 아저씨로 유명한 김영희 PD의 소금사막.

평소에 여행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남편 덕에 세계 곳곳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를 TV를 통해 자주 봐왔지만,

김영희의 소금사막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답니다.

한 편의 시집이며,한 편의 그림책이며,한 편의 사진첩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지요.

나도 그런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지요

책 크기도 여느 책이랑 조금 다르네요.

요즘은 그리 TV를 열심히 보는 편은 아니지만 예전 그가 TV에서 간접적으로 보여주었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

간결한 그림과 글로 이루어진 표지를 넘기자 나온 글,

어찌 됐든

시간은

흐르고

있다.

뭐든 괜찮았습니다.

외로워서 좋았습니다...

아주 강력한 느낌으로 내 눈 도장을 찍었답니다.

그 기분을 어느 정도 알 것 같은 느낌...

나도 그런 시간을 꿈꾼 적이 있지만 감히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소심함을 자책하며...ㅠㅠ

60일간 29번의 비행기를 탔다니 이틀에 한번 꼴로 비행기를 탄 꼴이네요.

혼자 그 긴 시간을 여행하면서 외롭고, 슬프고, 설레고, 기쁘고, 즐거웠다는 그...

그가 찍은 생생한 사진도 맘에 들었지만, 그가 직접 쓴 손글씨와 직접 그린 삽화가 더 맘에 들었답니다.

아무렇게나 그린 듯한 그림과 낙서 같은 글씨체...

활자로 찍혀 나온 그의 글보다 손수 그리고 쓴 그의 그림과 글에서 그의 모습이 더 잘 보이는 것 같아요.

고급스럽고 비싼 카메라가 아니라 27만원짜리 디지털 카메라 한대와 현지에서 구입한 볼펜 한자루, 스케치북 하나 들고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며 외롭게 홀로 여행한 그 흔적이 고스란히 책 한 권에 다 들어있네요.

이 사실만 봐도 호사스런 여행이 아니라 진솔한 자기 모습을 뒤돌아보는 그런 여행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소금사막의 멋진 석양을 담은 사진에,푸른 빙하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고 탄성이 절로 나왔지요.

책 뒷부분에는 마치 손으로 책을 읽듯이 촉감이 다른 부분이 참 맘에 들었답니다.

형광색으로 된 종이에 그려진 그림과 글자가 자꾸 만져보고 싶은 맘이 들더라구요.

김영희의 소금사막은 휘황찬란한 여행서가 아니라

소박하고 꾸밈없는 여행을 담은 인간 김영희의 소소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네요.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