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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부모로 산다는 것.- 반항기 자녀 앞에 홀로 선 힘겨운 엄마에게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지요?

하지만 제목부터가 넘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10대,반항기,홀로,힘겨운 이라는 말이 왠지 나의 편이 되어주는 그런 느낌이 드니까요.

주위 사람들이 하나같이 아이들 키우기 어렵고 힘든 세상이라고 아우성인 요즘.

저 또한 아이들을 키우며 하루하루 전쟁을 치룹니다.

중학교 2학년,초등학교 4학년 두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10대,학창 시절에도 그랬을까 하는 생각을

요즘 부쩍 많이 하게 되네요.

특히 큰 아이의 말과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내가 나이 먹어가고 있음을 절실하게 느끼기도 합니다.

어쩜 그 말과 행동이라는 것이 순전히 나의 잣대로 평가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내 아이에게 언젠가부터 그 무섭다는 사춘기 그 분이 와서 오래도록 나가지 않고 함께 동거를 하고 있지요.ㅠㅠ

세월의 흔적 때문에 기억이 안나는 것일까요? 나의 학창시절에 절~~대 그런 일이 없었던 것 같은데...

아이가 내 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날카롭게 날을 세우고 나를 할퀴고 지나갈 때마다 어느 새 힘이 쭉 빠지곤 합니다.

물론 그럴 때마다 나도 아이에게 거침없는 말을 날리곤 하지요..ㅠㅠ

곧 '조금만 참을 걸 '하고 후회하지만, 어느 순간이 닥치면 또다시 걷잡을 수 없이 화살이 되어 날아가는 말들...

아이를 키우면서 나름 많은 교육서를 읽고 많은 교육 노하우를 따라하려고 노력하고

수없이 나를 다독이며 내 마음을 다스리지만

어느 새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갈수록 아이와 같이 감정조절이 안되고 있는 내가 싫어지기도 합니다.

책에 있는 것처럼 어느 날 갑자기 내 아이가 외계인이 되어 버린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이 시기를 잘 넘길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합니다.

세상의 아빠든,엄마든 누가 자기 자식을 사랑하지 않을까 마는, 힘든 일이 생기면

주로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감정적으로 더 소통할 일이 많은 엄마랑 아이들이 많이 부딪히게 될 터이지요.

책에는 여러 전문가들이 직접 겪은 10대와의 여러가지 전쟁을 통해 아이와 부모 자식간이 아닌 '인간 대 인간' 으로서

서로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읽는 내내 내 얘기 같은 상황들이 많아 책 속으로 깊게 빠져들기도 했어요.

10대의 부모로 산다는 것은 현재 10대를 키우고 있거나 앞으로 키울 부모들이 교육 지침서로 이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을 덮으며 생각해봅니다.

과연 네가 나를 이해하고,내가 너를 이해하는 날이 올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