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에서는 전태일의 첫번째 가출이 끝나고 가족과 상봉하는 이야기로 막을 내린다.

2권에서는 전태일의 파란만장의 학창시절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더불어 전태일이 미싱, 옷을 만드는 일을 아버지에게 배우는 단계이다.

가족과 다시 만나서 대구에서 새롭게 새출발하는 태일이네 가족이 처음엔 뭔가 이루어질

듯 보이지만, 결국 또 아버지라는 인물로 인해 결국 또 먹고살기 힘든 지경에 이르는데..

이번 리뷰에서는 좋은 글귀로 올려보고자 한다.

33page

그때 내가 집에 들어오지 않고 아직도 서울에서 방황하고 있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정말 모두가 고맙다.

어떻게든 끝까지 공부해서, 지금도 거리에서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5원의 동전을

받기 위해 양심까지 다 내주어야 하는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75page 전태일 수기 중

아버지의 말을 안 들을 수도 없지만 학업을 중단하긴 더욱 싫었습니다.

입학한 지 1년이 채 못 되었지만 내 생활 속에서 배움을 빼 버리면 무슨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겠습니까? 정말 애가 타고 불안합니다.

열여섯 나이에 중학교 1학년, 여기서 그만두면 영영 배움의 길이 막히는 겁니다.

78page 전태일 수기 중

왜관에서 기차를 기다리면서 제일 안타까운 것은 어머니 생각이었습니다. 무서운

아버지께 많은 괴로움을 당하실 것이고, 객지로 나간 두 형제에 대한 염려로 많은

나날을 눈물 속에 보내실 것을 생각하니 마음은 끝없이 무겁고, 막상 부모님 곁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려 옵니다. 나라는 인간은 왜 이리 가슴 아픈 일이

많은지 서러워서 눈물이 흐르고, 나를 형이라고 믿고 따라오는 동생을 보니 더욱

처량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때 마음을 강하게 가지 않으면 서울에서 이룰 고학의 꿈은

깨어진다고 생각하니, 동심에 젖지 말고 서울에서의 생활을 생각해야 되었습니다.

88page 전태일 수기 중

나의 입에서는 피가 나오고 비명을 지르자 가만히 숨소리를 죽이고 불안에 떨던

동생은 나와 같이 울면서 어서 다른 사람이 와서 말려 줄 것을 바라는 것이다.

악몽 같은 시간이 지나고 아버지는 또 술을 드리러 나가셨다.

나는 매 맞는 아픔보다는 향학열에 불타는 마음을 몰라주는 아버지의 이해할 수

없는 독단이 더욱 마음 아프고, 이제부터 언제까지고 내가 집을 나간 사실이 아버지의

뇌의 나변에서 영원히 퇴적될 때까지는 시시때때로 오늘과 같은 괴로움을 당할 것을

생각하니 안타까움과 절망에 이 작은 몸뚱이가 한없이 저주스러웠다.

106page 전태일 수기 중

어머니께서 나가신 것도 서러운데 아버지께서 또 매질을 하시니까 다른 날보다

몇 배나 더 서롭고 서러웠습니다.

나는 아버지께서 때리는 것을 조금도 피하지 않고 일종의 반항심으로 더욱 아프게

맞는 것이 괴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했습니다.

164page 전태일 수기 중

문밖에 서 있는 내 초라한 모습과 부엌에서 행주치마에 손을 씻으면서 나오시는

어머니의 초라한 모습은 누가 봐도 어머니와 아들임을 알게 했다.

몇 달 전보다 훨씬 늙어 보이는 어머니...

표 나게 야위어 버린 얼굴에 죄책감과 어서 빨리 기술자가 되어서 돈을 벌어 다른

사람보다 좀 더 편안하게 모시리라 다짐했다.

p.s 누구나 어려웠던 시절이였지만, 전태일의 삶이 너무도 안스럽고 마음이 아프다.

태일이가 어쩔 수 없이 동생을 보육원에 맡기는 장면은 정말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