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 학교앞에서 사슴벌레를 판매한 적이 있다.

한 아저씨가 사슴벌레를 몇마디 가져와 리어카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판매 한적이

있었는데, 큰 아이 역시 기르고 싶어 했다.

한 마디에 4000원씩 팔았는데, 원래 뭔가를 기르는 걸 싫어하는 나는 한마디로 거절

했던 적이 있다.

이 책을 보면서 그때 샀었다면 아이들에게 더 효과적인 학습이 되지않았나 하는 생각이

잠시 스치긴 했었지만, 자연의 산물을 잡아 판매하는 아저씨가 갑자기 싫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책을 받자마자 우리 아들의 첫 마디는 이거였다.

"우와! 이거 내가 좋아하는거다, 엄마 빨리 읽어줘...우와우와우와"

남자아이들은 다 그렇겠지만 유난히도 곤충을 좋아하는 우리 아들은 이 책을 보자마자

기분이 업되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의 대결을 다룬 이 책은 정교하고 정밀한 사진이 압권을 이룬다.

이런 장면을 하나하나 찍기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였을지 안봐도

눈에 선하다.

노력과 정성이 담긴 사진으로 엮은 책이니 이책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학습적인 면이나

재미면에서 탁월할 것이라는 것은 말안해도 알 것이다.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의 대결을 다루기 위해 장수풍뎅이, 사슴벌레의 삶을 아주

자세하게 담았다.

내가 너무도 싫어하는 애벌레가 아주아주 자세하게 나오는 바람에 "으악! 징그러"했더니

우리 아들은 "난 이런거 좋은데...엄마는 징그러워?" 한다.

그러더니 "엄마 여기서 사슴벌레가 깨어나는거야~"하며 나에게 자세히 설명해준다.

이 책의 또다른 특징은 cd가 첨부되어 있어 생동감있는 장면을 볼수 있다는 거다.

물론 책이 아주 자세하게 나오긴 했지만, 움직이는 동영상에 당할쏘냐?

우리 아들은 cd를 연속 3번을 보았다. 그것도 달래고 달래서 그것으로 끝낼 수 있었다.

"엄마 우리집에도 사슴벌레 있으면 좋은데..."하는 아들에게,

"엄마는 사슴벌레 무서워....큰 집게가 있잖아.." 했더니,

동영상을 아주 자세히 열심히 본 우리 아들이 한마디,

"엄마 그걸로 장수풍뎅이를 집어 던져버려. 나도 집어던질 수 있는데..."한다.

원래 집에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에 관한 -비록 모든 곤충이 다 나온책이긴 하지만-

책이 한권 있긴 했다.

허나 이 책처럼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를 아주 자세히 다룬 책이 아니여서 아들의

호기심은 배가 되었다.

책을 읽어주면서 사슴벌레의 종류가 이렇게도 다양하고 많은지 처음 알았으며

장수풍뎅이 또한 마찬가지였다.

서로 살고자 싸우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의 삶을 아주 재미있게 다룬 책이며,

우리 아들의 곤충의 관심도를 배가 시켜 준 책이기도 하다.

글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