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가족> 이라는 책 제목과 달리 표지 그림은 우스꽝스럽기만 하다. 
카트에 아빠와 강아지를 태우고 못마땅한 얼굴로 카트를 밀고 있는 아들....먼가 특별한 내용을 담고 있을거 같은 기대감을 들게 한다.

세상에 완벽한 가족은 얼마나 될까?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하기 전에는 완벽한 가족은 소수만이 존재할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나의 생각이 많이 변화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완벽한 가족은 다른 사람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내 가족 구성원들과 나의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가족과 친구의 사랑을 통해서 자라나는 신지의 성장 이야기를 통해서 다시금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미야타 신지의 완벽한 가족]
가족의 울타리에 속한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읽어보기를 권해본다.

신지는 아빠와 강아지 요코와 같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빠는 조금 독특한 사람이다. 
강아지 요코를 ’아내’라고 생각하고 신지에게도 ’엄마’ 라고 교육 시키는 어찌보면 강아지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거나 혹은 아내가 없는 남편의 애정 결핍 증세 같은 것을 보이는..... 신지에게도 독자에게도 괴상한 사람(?) 이라는 오해를 사기 쉽다.

엄마의 부재, 아빠의 이상행동(?) 등으로 친구에게 놀림을 받기도 하는 신지는 늘 주눅들어 있는 모습을 보이곤 하지만, 아빠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은 책 곳곳에 나타난다.
하지만 신지는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본인 스스로는 미처 느끼지 못하는 듯 싶다.
주눅들어 있는 신지를 관심과 애정으로 아껴주는 미우라를 통해서 신지는 아빠를 조금씩 이해해 간다.

요코가 사라지고 회사까지 결근하며 요코를 찾아 헤매는 아빠를 보며 신지는 ’요코는 아빠의 아내이자 신지의 엄마가 아니다’ 라며 그동안의 울분을 터뜨린다.

’죄송합니다.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요코’ 라는 삐뚤빼뚤한 글씨를 광고 전단지 뒷면에 연필로 쓰고 아기를 남겨두고 떠난 친엄마 요코.
아빠는 자신과 아기를 두고 떠난 아내 대신 두번 다시는 떠나지 않을 강아지를 대신 아내라 생각하고 싶었던 것이다.
다시는 떠나지 않을.....
하지만 그렇게 믿었던 강아지 요코가 떠났고, 아빠는 또다시 밀려든 아픔에 괴로웠던 것이다.
신지는 알게 되었다.
가족에 대해서..아빠에 대해서..그리고 지금쯤 집을 찾아 헤매고 있을 강아지 요코의 사랑에 대해서....

참 편리하네, 그렇게 생각하자 몸에서 힘이 쑥 빠져나갔다. 나는 눈곱만큼도 불쌍하지 않다. 이런 광고 전단지 뒷면에 서툰 글씨로 쓴 메모만 남긴 채, 갓난아기를 버리고 도망칠 만한 사람이라면 없는 게 낫다. 만약 그런 사람이 엄마였다면 나는 틀림없이 싫어했을 것이다. 함께 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역시, 요코만 있으면 되겠다 싶어."
"우리 엄마는 인간 요코가 아니라 개 요코야" 113p

집을 찾아 헤매는 강아지 요코를 찾았지만, 요코는 이미 너무 쇠약해졌고 오래 살지 못했다.
하지만 아빠는 강아지 요코가 아빠와 신지가 싫어서 떠난 것이 아니라는 것에 기운을 차렸고, 두 사람은 이제 두 사람만의 가족이 재탄생 되었다.

엔젠가 시간이 더 많이 흐르면 아빠와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을 때가 오겠지. 우리 두 사람만의 가족이란 것을 인정한 오늘이 그 첫걸음이다. 우리는 요코의 불단 앞에 앉아 앞으로의 일을 이야기했다. 흐릿한 사진 속의 요코가 우리를 지켜보았다. 마치 살아서 이쪽을 내다보고 있는 것처럼 흥미진진한 얼굴로 우리를 지켜보았다. 135p

가족은 가장 소중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소홀하거나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신지에게 엄마의 부재를 느끼게 해주고 싶지 않았던 아빠의 처절한 몸부림과 그런 아빠의 마음을 미처 읽지 못했던 신지, 그리고 그 두 사람을 연결해준 강아지 요코.
결코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이 가족은 사랑으로 똘똘뭉친 진정한 가족이였던 것은 아닐까?

가족의 사랑을 다시금 느끼는 재미 속에서 감동을 찾아주는 이야기였던 거 같다.

미야타신지의완벽한가족, 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