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피니언 이벤트를 참여할 때 딸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참여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먼저 읽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껏 내가 알고있던 마르코폴로가 허풍쟁이일까? 모험가일까?라는 대목이 나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첨된 책이 오자마자 딸보다는 내가 먼저 읽었다.

내가 아는 마르코폴로에 대한 건 단 한가지 국사시간에 배웠던 "동방견문록"의 저자라는 것 뿐이다.

그저 수업시간에 배웠고 시험에 나올법한 문제여서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 단순한 이 단어만 외웠었다.

그리고 실제로 마르코폴로는 동양을 방문했고 그래서 이 책을 썼다고 배웠다.

마르코폴로에 대한 진실공방에 대한 이야기조차 난 알지 못했고, 이 책을 접하면서 알게 되었다.

내가 예전에 얼마나 수박 겉핥기식의 짧은 지식만을 가지고 있었는가를 생각하니 한심해서인지 더 열심히 읽었다.

마르코폴로가 죽음을 앞두고 사람들이 진실에 대해 물었을때 마르코폴로는 단 한마디를 남겼다. "나는 내가 본 것의 절반만 말했을 뿐이다."

솔직히 마르코폴로의 중국 여행길에 관한 내용을 읽을때는 진실이 아닐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자세한 기록을 남길 수 없다는 것이 나의 견해이다.

쿠빌라이칸의 궁전에서의 생활이나, 여행을 하면서의 지리적 환경, 중국사람들이 문화에 대해 기록한 부분은 누군가에게 듣고 옮길 수 없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르코폴로가 중국 남부에 있는 샹양을 포위 공격할 때 아버지와 삼촌과 참가했다고 썼는데 이 사건은 마르코 일행이 중국에 도착하기 2년전 사건이라고 한다.

마르코폴로의 중국 여행기가 허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일로하여금 마르코폴로를 거짓으로 몰아가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내가 한일에 대해 조금씩 포장을 하기 마련이다.

내가 한 일을 좀더 포장함으로써 나를 다른 사람에게 up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물론 중국을 다녀온 것만으로 역사에 남을만한 일이였지만, 내 자신을 후세에 좀더 훌륭한 인물로 남기고 싶지않았을까?

중국에서 지내면서 알게된 샹양 포위 공격을 알게 되고 마지막 전쟁이라는 커다란 의미에 자신을 포함시키고 싶었을 것이다.

내가 학창시절 배운 마르코폴로는 최초로 동양을 방문한 인물이라고 배웠던 선입견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내가 알고 있는 이 이야기를 바꾸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믿음일지도 모르겠다.

마르코폴로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가인지, 아니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거짓말쟁이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책을 읽은 후의 느낌으로 충분하리라 믿는다.

나는 마르코폴로가 진정한 여행가라 믿지만, 아직 책을 읽지않은 내 딸의 생각은 또 어떤지 모르겠다.

아직 마르코폴로를 배우지 않은 아이의 입장에선 마르코폴로는 어떤 인물로 비추어질까?

진실은 마르코폴로 본인만 알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