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돈 벌어오는 기계라는 말은 예이나 지금이나, 동양에서나 서양에서나 모두 통하는 말인가 봅니다. 주인공 아빠 역시 그러했으니까요! 아니, 돈 벌어오는 기계로도 취급받지 못했습니다.

한 평범한 아빠가 ‘아빠가 왜 필요한가’에 대한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특별히 아빠가 필요한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아빠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역설합니다. 하지만, 주장을 하면 할수록 아빠의 필요성에 대한 확신이 사라집니다.
그렇게 시작한 아빠의 방황. 차마 집으로 갈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아빠의 방황은 자신의 일만이 중요한, 가족보다는 자신이 중요한, 절대로 희생하지 않는, 그렇게 스스로를 외롭게 고립시키는 가부장적인 아빠의 전형을 만나면서 서서히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외로움과 두려움을 견디지 못한 아빠는 자신의 유일한 안식처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이 어릴 적 자신이 그렇게도 싫어하던 자신의 아버지와 똑같은 모습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그렇게 아빠는 서서히 깨달음을 얻어가지요.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요즘 아빠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돼지책’과 함께 아빠에게 한 번 선물해보세요. 과연 아빠의 반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