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란 것은 역시 쉽게 정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얼마전, '호밀밭의 파수꾼'을 두 번째로 읽었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기억조차 하지 못했고, 두번째로 읽었을 때에는 조금이나마 이해가 됐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 책 또한 두 번째로 읽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 읽었었다는 기억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고전이면서도 잘 이해가 안 되고, 두께조차 두꺼운 이 책을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읽기 시작했다.

 

두 번째로 읽는 것이지만 역시나 어려웠다. 4명의 주인공인 토마시, 테레자, 사비나, 프란츠의 관계 속에서는 가벼움과 무거움에 대해 어느 정도 느낌이 왔다. 반면에 그 외적인 것, 특히 시대 배경에 대해서는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다.

 

어려웠지만 그래도 다시 이 책을 읽었던 이유는 이 책의 해설을 담고 있는 다른 책을 읽기 위함이었다. 물론 여러 번 반복해서 읽다보면 책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겠지만 다른 책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인 것 같다.

 

아직은 이르지만 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을 때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고픈 책이다.

 

영원한 회귀가 가장 무거운 짐이라면, 이를 배경으로 거느린 우리 삶은 찬란한 가벼움 속에서 그 자태를 드러낸다. 그러나 묵직함은 진정 끔찍하고, 가벼움은 아름다울까?

 

토요일과 일요일에 그는 미래로부터 존재의 감미로운 가벼움이 그에게 다가옴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