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스 과랄디’에 대한 조지 윈스턴의 애정이
다시 한번 듬뿍 담긴 piano sole 앨범이 나왔다.
CD속 음반에 대한 소개팜플렛을 읽다보니,
예전 봤던 만화영화’찰리 브라운’에 대한 얘기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그중 처음알게 된 더빙시 참여했던 성우들이 실제 어린아이들이였다는
그리고 이것이 어른들이 아이의 목소리를 내왔던 기존방식을 처음 바꿔본
최초의 시도였다는 글을 읽곤, 곰곰히 만화속 그 목소리들에 대해
기억들을 되돌려보니 무심코 듣긴했어도 분명
실제 아이들 목소리로 들렸였다는 어렴풋한 느낌들이 되살아났다.
빈스 과랄디와 찰리 브라운, 그리고 조지 윈스턴...
처음 나왔던 빈스 과랄디를 위한 앨범보다는
점점 대중이 듣고 공감할만한 그를 위한 음반을 내고있는
조용한 파워 스테디셀러 제조자 ’조지 윈스턴’이다.

내한공연시 본 ’조지 윈스턴’에 대한 느낌이나
실제 그에 대한 여러가지 모습들과 얘기들을 떠올려봤을 땐,
이런 빈스 과랄디에 대한 동경과 애정은
사뭇 이해가 가면서도 한편으론 이해불가이기도 하다.
조금 차가운 괴짜처럼 보이기도 하는 조지 윈스턴에게
이런 정이 오래 지속되고 있다는게 조금 의아하면서도,
동시에 괴짜천재 분위기를 가진 여타 뮤지션들의
한가지에 꽂히면 오래가고 집착했던 그런 취향들을 떠올려봤을 땐
전혀 이해하기 불가능한 것도 아니니 말이다.

처음 업무를 보며 흘러나오는 곡들을 그냥 들었을 땐
4번부터 7번까지의 트렉이 가장 귀에 잘 들어왔는데,
비오는 날 조용히 전곡을 다시 감상해보니
모든 곡이 다 잘 만들어진 이지리스닝 계열처럼도 느껴지면서
조지 윈스턴만의 개성과 예술성이 느껴지는 곡들이었다.

내친김에 1970년대 생을 마감한 빈스 과랄디의
’찰리 브라운’에 관련된 CD 몇장을 구입했다.
솔직히 아직 듣진 못했지만 어떤 음악을 듣게 될지
사뭇 기대가 되는건 사실이다.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던 째즈바에서
막간의 연주를 하기도 했었다는 조지 윈스턴의 얘기는
다소 부러움의 대상일수도 있겠다.
동경하는 대상과 한공간에 있어봤다는 것이
살아가면서 얼마나 큰 추억거리가 될런지
경험해보지 않아도 충분히 알수 있을것 같았으니까...

조지 윈스턴의 개인적 추억을 담은 사적인 앨범인 동시에
그를 좋아하는 팬들 모두에게도 분명 좋을 앨범
’Love Will Come The Music Of Vince Guaraldi Vol.2’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