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원래 만화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요새 유행하는 '웹툰'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네이버 검색순위에 자주 오르 내리던 문장이 있었다.

다소 자극적이었다. 내게는

'고삼이 집나갔다...'

무슨 TV에서 방영하는 SOS 프로그램 같은 건 줄 알았다.

검색순위에 있던 그 문장을 클릭해보고 나서야 네이버 웹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 때까지만 해도 요새 고등학교 아이들이 문제다...

라는 부정적인 의미에서 나온 '가출청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줄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만화가 책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소개된 '소개글'을 살펴보니,

2012년 10대 들이 추천하는 '학부모 필독서'! 라는 말에 관심이 가지게 되었다.

이 웹툰이 '수험색 필독 웹툰'이었다는 사실!

기대감을 잔뜩 가지고 책을 읽어보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마음을 다 잡고서 한 장 한 장을 넘겼는데,

몇 번이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야만 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차마 뒷 부분의 '네티즌 사연'은 제대로 읽지도 못했다.

자꾸만 나의 고3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가 이미 잠든 시각, 식탁에서 들려오던 부모님 대화소리가

마치 우리 집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보는 듯 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는 고삼이가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는 한 마디에 눈빛이 달라지던

여자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더욱이 씁쓸해졌다.

대 다수의 고3이 이러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주인공 '이고삼'과 마찬가지로 이도저도 아닌 B부류의 학생이었다.

그것이 항상 나를 힘들게 했다.

마음 놓고 노는 친구들을 보면서 차라리 나도.. 그냥 손 놔버리면 마음이라도 좀 편할까.

저 친구는 어떻게 마음 가짐을 다졌길래 항상 꾸준히 잘하는 걸까? 쟤는 지치지도 않을까.. 참 독하다.. 부럽다..

하는 두 가지의 생각이 나를 많이 괴롭혔었던 것 같다.

그런데 표지가 다소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표지가 조금만 더 고3의 현실과 안타까움? 그런 수험생의 압박감이 느껴지는 표지였다면

더 눈에 띄고, 인상깊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빨리 시즌2가 나와서 읽고싶다.,,,

마지막에 생각지도 못했던..

고삼이의 과외비가 사라진 것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되어 화가 났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채성'이라는 알다가도 모를 친구가 ,

아직 존재를 잘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여서 더 궁금증이 유발된다.

원래는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여동생이 학교 생활을 하면서 근래에 들어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 보여도

조금이라도 그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힘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면서 읽어보게 된 책이었다.

그런데, 읽는 내내 마음 한 켠이 무거웠다.

고삼이의 과외 선생님으로 등장하는 그녀의 말이 너무 와닿았다.

'잔소리가 싫다면

나중에 직접 느껴라

왜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는지 더이상 '학생'이라는 보호벽이 널 감싸주고 이끌어주지 못할때..

더이상 누구도 너에게 잔소리 조차 해 줄 사람이 없을때 직접 느껴봐라'

그 때는 아무리 이야기해도 귀담아 들을 수가 없다.

학창시절 한 아이돌 그룹의 열렬한 팬이었다.

어쩌면 그 방황이 내 학창시절에 발목을 잡았던 가장 큰 이유였는지 모른다.

그런데 그런 그때의 실수를 동생이 번복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참 답답했다.

처음에는 비꼬는 듯이 말도 해보았다. '너 그러다 나 처럼 된다.'

그런데,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단지, 이 책을 동생에게 추천해주고 싶어졌다.

집에 가면 동생에게 꼭 한 번 읽어볼 것을 권해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