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고전을 읽는 이유 혹은 그것에 대한 당위적 태도를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도 흔한 인터넷 속에서 고전을 양식이라 칭하고 그것으로부터 지혜와 지식을 얻고 동시대의 문제점을 옛 것에 포개어 보는 까닭은 무엇일까.

고전 속에서는 우리가 지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점, 너무나 자연스러워 문제의식 조차 갖지 못하는 사회 현상이나 가치들에 대한 온전한 원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원형, 본질은 시간이 지날 수록, 처음 그것을 대했던 세대가 지나고 새로운 시대가 옴에 따라 흐트러지고 변하기 마련이다. 심하게 말하면 원래의 모습에 편법과 온갖 술수가 섞여 들어가 본질적 아름다움과 순수성이 훼손되고 부폐되어 버리기까지 하는 것이다. 세대가 흐르면서 본래의 의미와 의도를 잃어 버린 채 지금의 법과 질서, 사회적 기준이 마치 원래부터 그랬던 것 처럼 인식하게 되는 현실도 생겨나는 법이다. 이럴 때에 우리는 그런 일그러져 버린 가치들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런 본질적 요소는 결국 고전에서 찾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고전은 어떤 사상과 지식의 모태와 같다. 지식인 사상가들의 사회를 바라보는 눈, 생각, 법과 질서, 사회적 인식, 수단 등등 수많은 요소들이 순수한 형태로 들어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 책은 자유에 대한 본질적인 생각을 담았다. 과연 자유의 원래적 가치는 무엇일까. 우리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자유와 애초에 밀이 생각했던 자유가 어떻게 다를까. 궁금하다면 반드시 읽어 봐야 할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