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제2차 세계대전의 사진들을 보면, 그 속에 있는 다양한 전차들이며, 각종무기, 전함, 함재기, 항공모함 등이 어떻게 지금으로부터 60여년 전의 것들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즉 반세기전의 것들인데 너무나 현대적인 것들이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다. 특히나 항공모함을 보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태평양전쟁은 기본적으로 미국과 일본이 태평양에서 전투를 벌였기 때문에 당연히 해전이 많다. 또한 태평양전쟁은 거포거함주의에서 함재기끼리의 공중전이라는 양상으로 넘어가는 모습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전함, 항공모함의 모습을 볼 수 밖에 없다. 함재기들은 항공모함으로부터 출발한다. 때문에 함재기를 동원한 공중전에서는 항공모함이 필수적이라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종류의 사진들을 보여 준다. 정말 사진을 통해서 그 때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현실적으로 알 수가 있는 것이다. 다른 어떤 동영상보다도 실질적으로 와 닿는다. 그리고 기억에 오래 남는다. 사진이라는 것은 정적인 것으로 그런 시간의 점이라는 도식이 독자들의 머리 속에 박힌다. 그 옛날 전쟁의 사진들은 뇌리에 강하게 남을 수 밖에 없다. 태평양전쟁의 참혹함과 긴박함이 고스란히 이 책의 사진 속에 들어 있는 것이다. 미국과의 함재기 대결, 거함에서의 포싸움, 그리고 폭격기의 무차별적인 도시폭격. 정말 무서운 사진들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