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코 씨, 영어를 다시 시작하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언어는 소리부터 시작한다. 태초에 소리가 있었다. 글은 절대로 없었다. 소리를 듣고 말을 했다. 그리고 아주 나중에 문법이라는 글이 생겼다. 그러니 우리는 소리를 익혀야 한다. 소리로 말을 하고 소리를 듣는다. 복수동사, 단수동사, 이런 것들은 왜 그런지 설명할 이유도 궁금할 이유도 없다. 그냥 그렇게 말을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알려고 하지 말자. 멍청한 짓이다. 당신은 당신의 모국어가 왜 그렇게 됐는지 알고 싶고 반드시 알아야 하는가. 아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우리네들의 제도권 영어 교육은 그런 멍청한 질문과 답을 암기하도록 시킨다. 그래서 우리는 해야 한다. 뭐 그건 그거고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는 언어의 한 종류이고 그것은 소리로 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