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니까 내용과 상관 없이 일단 관심이 간다. 이 책과 똑같은 내용을 글로 만들었다면 자칫 지루할지도 모르겠다. 만화라서 읽혀지는 면이 상당히 많다고 생각한다. 일단 이 책은 굉장히 심오한 내용을 품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물론 쓰잘떼기 없는 얘기를 뭔가 그럴싸하게 포장해 놓은 듯한 인상은 절대로 아니다. 나름대로의 논리와 말하고 싶어하는 논지를 갖추고 있으니까 말이다. 저자는 틀에 박혀버린 현대인들의 사고형태, 삶의 패턴, 행동양식 등등을 탈피하라고 주장한다. 모구가 같은 것만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우리시대의 인생들이 마치 거대한 기계와도 같은 세계에서 불쌍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진단 하는 것이다.

뭐 다 동의하는 부분인데 새롭게 살아가기 싫어하는 인간들도 많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모두가 지도 밖으로 행군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고 새로운 것도 싫고 기계처럼, 반복적인, 타성에 젖어 혹은 수동적으로 인생을 살아지게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인간들도 있다는 사실. 이런 인간들도 나름대로의 귀중한 인생이요, 존중받아야 할 고귀한 가치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아무튼 간에 열심히 살고 싶은 사람, 좀 더 새롭고 다른 인생을 멋지게 살고 싶은 이들, 혹은 좀 더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인생을 설계해 보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