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말 절망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전에 미국의1930년대, 그러니까 대공황의 시기를 다룬 존 스타인백의 분노의 포도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책보다 훨씬 더 비참한 내용을 담고 있다. 분노의 포도 역시 사람들의 굶주림과 질병, 착취된 노동이 잘 묘사되어 있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극심한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는데, 이 책은 한 술 더 뜬다. 동물의 똥을 먹는 것은 기본이고 사람까지 잡아 먹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영화 설국열차에서도 사람들의 굶주림이 극에 달했을 때 사람이 사람을 먹었다 하지 않았는가. 사실 인간이 극한에 몰리면 살기 위해서 어떤 것도 하게 되는 것이리라. 아무튼 이 책은 중국의 현대사에서 가장 끔찍했던 장면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19세기도 아닌 20세기에 나타는 비극적인 가난과 기근.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20세기든, 21세기는 앞으로 더욱 더 과학이 발전을 하든, 굶주림은 끊이지가 않는다.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아직도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물질이 많은 국가들만 예외이지 세계인구의 상당수는 물조차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실정이다. 아무튼 이 책은 현장감 있는 묘사가 압권이다. 독자로 하여금 마치 현장에서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이니 말이다. 나름 대로 객관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책이다. 많은 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