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 기간 중 일본인들이 가장 두려움에 떨었던 미국의 전쟁물자 가운데 하나가 바로 B29 폭격기이다. 도쿄공습에 이 폭격기를 이용해서 그야 말로 도시 전체를 폭격해 버렸기 때문이다. 멀리서 B29의 모습이 보인다면 일본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공포감에 쉽싸이곤 했다. B29는 거대한 폭격이이다. 항속거리가 굉장히 길었고, 초고도 비행이 가능했던 당대 최고의 폭격이였다. 오죽했으면 하늘을 나는 요새라 했겠는가. 미국은 이와 같은 B29폭격기를 수만대나 만들 수 있을 만큼의 괴물국가였다. B29는 전후 한국전쟁에서도 사용되었다. 지금이야 퇴역하고 그 자리를 또 다른 최신예 폭격기가 맡고 있다. 그런데 B29가 제 아무리 요새라 해도 적국에 대해 백전백승을 할 수는 없는 법이었다. B29역시 일본군에 의해 격추되어 철저하게 베일에 싸인 비밀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일본군은 비교적 온전히 격추된 B29 기체를 끌어다 하나 하나 성능의 비밀을 연구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전쟁 초반 제로센이라는 걸출한 일본산 전투기가 연합국에 두려움이 대상이 됐지만 미국에 의해 온전한 형태의 제로센이 파헤쳐 지면서 약점을 들키게 되었던 것처럼 말이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서 B29를 대하는 일본군들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B29를 어떻게 격추시켰고, 어떤 식으로 해제작업을 해서 연구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되어 있다. 굉장히 볼거리가 많은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