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궤란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철도 폭보다 약간 좁은 구식 철로를 의미한다. 예전 철도가 처음 탄생되었을 무렵의 그 간격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웃일본은 당연히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철도를 놓았는데 그 때 역시나 영국에서 활용되던 협궤식의 철로를 이용했다. 하지만 철도의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기차 자체의 무게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의 협궤식 철도로는 현대식 기차, 늘어나는 수하물, 승객 등을 커버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오늘날 상용화 되고 있는 광궤가 나온 것이다. 기존 협궤식의 철로에서 광궤로 대부분의 나라들을 넘어가는 마당에 일본은 정말이지 수많은 논쟁을 불러왔다. 궤를 둘러싼 국가 차원의 소모적이고 전투적인 논쟁이야 말로 일본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 책은 물론 이런 역사적인 논의를 말하려는 책은 아니다. 다만 협궤와 광궤의 그 맥을 알아야 이 책을 이해하는 데에 수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철도 역시 황금시대가 있었다. 지금의 경제적 상황과 맞물려, 그리고 자동차, 비행기 등의 다양한 운송, 교통수단이 덜 발달된 때 말이다. 그 때는 증기기관차의 역할이 대단히 커서 웬만안 이동이나 물자의 수송은 철도가 담당을 했었다. 하지만 도로가 길어지고, 넓어지고 자동차의 보급이 확산되고, 비행기가 생겨나면서 철도 역시, 운영난을 겪으며 이합집산 되고 만 것이다. 이 책은 일본 철도의 황금시대를 열어간 협궤 열차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해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서 옛날 일본 철도의 문화와 오늘날의 그것을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굉장히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약간은 머리가 아플지 모르겠으나 관심 있는 독자라면 흥미롭게 즐기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