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 안의 수많는 전투 중에서 유독 이 이오지마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이오지마 전투가 상상을 추월할 정도로 비참하고 참혹했기 때문이었다. 사상자도 사상자지만 미군이 성조기를 꽂기까지 엄청난 물량과 소모가 계속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오지마에서 목숨을 잃은 수많은 학도병출신의 해군들의 기록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어떤 학술적인 자료적 측면이나, 이론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군인 하나 하나의 모습을 통해 전쟁이라는 광기의 그 숨막히는 모습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유황도를 기억하고 있다. 태평양전쟁이 일본의 무조건항복으로 끝이 나고 이 섬은 미군 공군기지로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그리고 60년대 후반 다시금 일본에 반환된다. 일본으로서는 전쟁에 지고도 영토의 별다른 할양 없는 최적의 조건으로서 주권을 되찾게 되는, 1951년 샌프란시트코 강화회담을 성공리에 마치게 된다. 그리고 몇년 뒤 이 이오지마라는 곳 역시 되찾게 되는 것이다. 이오지마에서는 고연 구체적으로 무슨일들이 벌어진 것일까. 관심 있는 사라들이라면 아마도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이미 동영상을 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는 학도병들의 얘기를 들으면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 만큼 생생한 증언이 이 책에 남아 있는 것이다. 이오지마를 공포의 섬으로 변화시켜 버린 전쟁이라는 악마, 그 모습을 이 책을 통해서 제대로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