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요? 재즈는 유행이 없는 음악이죠. 마치 비싼 값을 주고 산 유행받지 않는 명품백 같은 것이죠. 돈 값어치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비록 남들의 눈에 때로는 허영심이나 가식적인 치장으로 비추어질 주는 몰라도, 그 만큼 듣는이에게 만족감을 넘어, 깊은 애착을 심어주는 음악이라 생각합니다. 재즈는 명품이예요. 그렇다고 제가 재즈 이외의 상업성에 찌는 음악을 저급하다고 생각할 줄 아시죠? 아닙니다. 그런 음악들은 그들만의 개성과 색깔이 있는 것이예요. 그리고 음악은 서로 물과 기름같이 분리되어 움직일 수가 없는 개념이죠. 어떻게해던지 서로 관련이 있기 마련이고, 영향받을 수 밖에 없죠. 그러니 누군가가 어떤 장르의 음악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다른 음악을 혐호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히 편협적인 사고예요. 이제 원론적인 얘기는 접구요, 이 앨범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드리죠. 여기에 무슨 소설 줄거리 적듯이 있는 그대로를 쓸 생각은 없네요. 것보다는 이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우선 부드러워요. 그렇다고 인스턴트식의 달짝지근한 맛은 결코 아니예요. 자극적이지 않다는 말도 되고요, 좌로 우로 치우치지 않는 느낌이라 표현하고 싶네요. 특히 밤에 들으면, 물론 대부분의 재즈가 어둠과 잘 어울리지만, 안락한 분위기가 금새 가득찹니다. 누구나 쉽게 친해질 수 있는 둥굴둥굴한 성격이라고도 말 할 수 있어요. 일단 한 번 들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