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포츠다선언을 수락하고 무조건 항복을 했다. 아마도 일본은 4년전 하와이 진주만을 공격하면서 미국과의 전쟁을 통해 장기 소모전으로 이끈 다음 어느 순간 협정을 맺어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을 성취하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조건이 없는 항복뿐이었다. 그것도 원자폭탄이라는 인류 최대의 무기를 2번이나 맞고 말이다. 일본은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에게 나라를 점령당했다. 섬나라라는 특성상 고대로부터 외국과의 전쟁을 통해 나라를 빼앗긴 일이 없던 일본이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에게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 쓴 것이었다. 맥아더를 중심으로 하는 미국이 통치가 시작되었다. 당연히 미국은 일본이라는 나라를 다시는 전쟁을 치를 수 없도록 만들고자 했다. 헌법을 뜯어 고치고, 사회 전반적인 구조를 바꾸고자 했다.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가치들이 변화했다. 그 속에서 일본인들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냉정이 시작되고 일본은 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회의를 통해 미국으로부터 나라의 주권을 되찾는다. 그리고 재무장을 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재무장은 미국에 의한 것이었다.

 

이 책은 2차대전 패전부터 맥아더의 점령정책까지의 내용이 아주 자세하게 나와 있다. 굉장히 유익한 책이 아닐 수 없다. 일본 근대화를 통해서 오늘날의 일본, 그리고 미래의 일본을 가늠해 보는 일은 나쁘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