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에게는 서재가 필요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히나, 남자들은 서재를 멋으로 여긴다. 서재란 지극히 실용적이고 활용적인 공간임에도 그저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한 또는 본질과 떨어진 자기 만족으로 인해 서재를 들먹거리는 것이다. 서재는 책을 읽고 생각하고 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책도 보지 않으면서 돈만 들여 멋지게만 꾸미려고 하는 것이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서재는 진정한 의미의 공간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어떻게 서재를 보유하게 되었고 또 그러한 서재가 그네들에게 어떻게 작용하는 지를 생생히 알려 주는 것이다.

 

서재는 책을 읽는 곳이다. 물론 차도 마실 수 있고 잠도 잘 수 있다. 다만 책이 주인공이 되는 공간이다. 책은 그저 장식물로 전락해 버리고 티비나 보면서 시간을 떼우는 공간이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해서 비난받을 일은 결코 없다. 자기 맘이니까 말이다. 다만 책을 좀 더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다 멋진 서재를 꾸몄으면 한다. 책이 주인 대접을 받는 아름다운 서재가 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한결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서재가 어떤 것인지에 관해서 말이다. 서재의 참다운 모습과 의미를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그렇지 않고 서재 그 공간 자체에게만 신경을 쓰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