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이 책을 한국 사람이 썼다면 난 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마치 제주도가 외국이었다면 가 보았을텐데, 우리나라라 안 가는 것과 마찬가지 심보이다. 웬지 모르게 외국이면 보고 싶고, 알고 싶고, 느껴 보고 싶은 호기심이 발동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일본 사람이 한국사회를 날카롭게 해석한 책이다. 삼성공화국으로 불려지는 우리 대한민국의 경제 현주소를 말하는 것이다. 저자의 탁월한 소재와 안목이 정말 속시원하게 느껴진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썼기 때문에 어려운 내용은 없다. 다만 어디까지나 믿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비판의 칼날을 조목 조목 들이댈 수 있는 독자라면 꽤나 똑똑한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익히 삼성으로 비롯된 대한민국의 대기업체제에 대해 비판과 좋지못한 소리를 들어 왔다. 다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를 알지 못했던 것이다.

 

이 책은 알기 쉽게 설명한다. 책제목에서부터 쉽게 나오지 않는가. 삼성은 부자인데 왜 대한민국 국민은 가난하냐 하고 묻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적절한 답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독자들은 일단 쉬운 이 책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대기업중심 문화를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의 시작이 어떠했고, 이제 와서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공허한 물음을 던질 수도 있을 것이다. 뭐가 되었든 좋다. 독자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