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스티는 잘 사질 않는다. 그런데 이 앨범만은 유일하게 구입해서 소장하고 있다. 영화가 남긴 감동때문일 수도 있고 재즈라는 음악의 아름다움이 잊혀지지 않아서 일 수도 있다. 아무튼 잘 듣고 있다. 또한 많은 이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앨범임에 틀림 없다. 일찍이 재즈에 깊은 관심이 있었던 나는 다양한 음악을 섭렵하고 있던 중 지극히 우연히 라디오에서 소개해 주는 이 앨범을 듣고 바로 구입하게 되었다. 내 생에 최초의 오에스티 구매가 된 것이다. 영화보다 먼저 음악을 접해서 인지 이 앨범을 들으면서 인물들의 대사, 행동, 전체적인 영화의 모습 등을 생각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나름 대로의 이미지가 잡히고 그리고 나서 영화를 보면서 내가 생각했던 모습들, 이미지 등을 대입해 보니 그럴싸한 매치가 이루어지는 것 아닌가. 시종일관 감도는 모라구 딱히 설명할 수 없는 매력적이면서도 냉소적이고 그러면서도 연민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야릇한 분위기,,,, 이 앨범이 계속해서 추구하고 있는 모습같다. 어쩌면 이 영화를 안보고 먼저 음악을 접한 사람들은 이 앨범의 선율에 집중을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는 달짝지근한 음악도 아니거니와 딱 들었을 때에 귀에 오롯히 휘감기는 노래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는지라 단번에 매료될 수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그것이 결국 이 앨범의 가치를 더욱 더 더해 준 꼴이 된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