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사람들의 무의식 중에 유럽풍, 유럽식, 유럽적인 것에 대한 무한한 동경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명백한 사실이다. 물론 이러 식으로 확실한 명제화 하여 표현하면 거부감을 느끼면서 이제야 마치 우리 나라를 예전부터 사랑해 왔다는 식의 우리 것의 소중함을 외치는 이들이 등장하지만 이는 굉장한 이중적이면서도 가식적인 태도다.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이웃 일본, 중국 등등 소위 말하는 동양이라는 아시아국가들 대부분이 이러한 도식에 자신들도 모른 채 사로 잡혀 있는 것이다.

 

티비 광고를 보면 유럽풍 이라는 말을 자주 쏟아 낸다. 유럽이라는 것은 결국 서양문화의 원류를 의미 하는 것이고 바로 그 서양문명이라는 것은 우리가 아직까지도 따라 잡고 싶어 하는 영원한 로망인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우리가 열광하는 유럽의 디자인 문화를  산책하는 책이다. 영국이라는 나라를 디자인으로 분석하는 것인데 이론적인 내용을 강조하거나 학술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그런 고리타분한 책은 절대로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유럽을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디자인이다. 유럽이 우리 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다면 지금처럼 그렇게 많은 관광객이 몰리지 않을 것이다. 뭔가 우리와는 다른 요소있는데 바로 디자인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거리, 옷, 상점 등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에 디자인이라는 개념이 들어간 것이 우리와는 사뭇 다른 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