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소설 중에 이런 책을 찾기 힘들다. 첫 페이지를 읽자 마자 금방 쏘옥 빨려 들어가 버렸다. 나는 이런게 좋다. 첫 페이지를 펼치마자 흡수되는 느낌. 점점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붕붕 뜨는 느낌과 심장 박동이 마구 뛰고 두근두근 하고 설레는 느낌이 점점 고조되면서 그것이 매듭을 짓는 마지막까지 간다면 정말 최고의 만족스러운 책일 것이다. [스타터스]가 바로 그 책이다.

생물학포자 탄두 미사일 발사로 인해 모든 것이 변했다. 그 미사일이 발사되고 난 후부터 전염병이 퍼지면서 많은 사람이 죽어나갔다. 산 사람이라고는 10대들과 노인들이었다. 이들은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죽지 않았다. 그 중의 한명인 10대 캘리는 부모님을 잃고 몸이 허약하고 아픈 동생 타일러만 곁에 있었다. 캘리는 버려진 건물에 숨어서 쓰레기통에서 음식을 찾아 먹고 집행관들을 피해 숨어 살았다. 그러던 중 캘리는 점점 건강이 나빠지는 동생 타일러를 위해 집과 돈이 필요했다. 캘리는 결심을 하고 프라임에 들어가 자기 몸을 렌탈하는 계약을 맺는다. 세 번째 렌탈을 하는 도중에 캘리는 중간에 깨어난다. 원래 중간에 깨어나는 일은 없고 렌탈한 엔더가 그녀의 몸을 가지고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캘리는 깨어나고 캘리의 몸을 렌탈한 엔더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 캘리는 그녀가 누구이고 그녀가 자기 몸을 가지고 무엇을 계획하고 있었는지 서서히 알게 된다. 또한 처음 캘리가 깨어난 룬 클럽에서 만나서 좋아하게 된 믿고 있던 블레이크에 대해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블레이크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부분이 내가 예상하지 못한 발견이었다. 다른 인물에 대해 신경 쓰느라고 블레이크를 생각하지 못 했다. 한마디로 좋았다. 그리고 로맨스가 들어가 있지만 애교 수준이다. 로맨스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 스토리 전개를 망가트리는 소설을 많이 봤는데 이 책은 그러지는 않았다. 꽤 두툼한 불량인데도 지루하지도 않고 오히려 이야기가 상당히 매끄럽게 흘러가 금방 읽혔다. 만족스러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