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남자를 만나면 이런 생각을 한다. 누구와 결혼을 하든간에 내가 알던 남자가 아닌 다른 남자랑 같이 살게 될거라고...그렇다면 이왕이면 이 남자가 변하게 되면 얼마만큼 변할지 예상을 해보고 내가 이해할수 있는 정도로 변할 것 같으면 이 남자랑 결혼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물론 그 사람이 어떻게 변할지는 예상을 해도 빗나가는 경우가 많으니 그저 내 스스로 잘 판단하고 잘 결정해서 운에 맡기는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잘 안다.

[이혼하고 싶은 여자 1,2 권] 제목을 보고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무진장 궁금했다. 무엇 때문에 이혼이 하고 싶은 건지... 그 여자 마음을 이해하고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정선. 집안의 종손녀로 모든 권위를 조여인에게 물려 받았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항상 사랑받고 귀여움을 받고 자란 지정선...하지만 그녀에게 불행이 찾아온다. 조여인(할머니)이 종손녀 생일이어서 떡을 가지고 올라온다. 할머니는 명동 다방에서 떡을 전부 돌리고 한남자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듣게 된다. 그게 지정선의 불행의 발디딤의 시작이었다. 그 남자는 지정선을 조금씩 조금씩 끌어들이면서 자기 여자로 만들어 버렸다. 할 수 없이 지정선은 그 남자(송재현)와 결혼을 하게 되고 엄청난 사실도 알게 된다. 송재현에게 다른여자가 여러명 있으며 또한 아들도 있고 송재현이 사기를 쳐서 자살한 여자가 있다는 것을...하지만 이것이 과거로 그치면 좋을련만...송재현은 지정선에게 사기를 치고 고소당하게 하고 감옥에 갇히게 한다. 이것이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혼을 했어도 계속 이어진다. 또한 지정선의 작은 아버지도 노름으로 인해 빚을 지게 되고 종가의 모든 재산을 날리게 되고 술도가도 문을 닫게 된다. 그나마 윤교수를 만나 새로운 사랑이 시작될려나 하고 기대하면 지정선의 친구인 숙희가 나타나 그 둘 사이를 방해해 이별하게 만든다.

책을 읽으면서 답답하고 짜증이 났다. 솔직히 지정선이 그리 된것도 모두 지정선 자기 자신 때문이다. 생각없이 결정한 것이 탈이다. 아무리 살갑게 말을 걸어도 남자라면 주의를 해야 하는데 그녀는 그런게 없었다. 또한 자식들이 아무리 아빠가 불쌍하다고 그래도 받아들이지 말고 확실하게 관계를 청산해야 했고 전남편(송재현)이 무슨 이유를 되든 절대로 그 남자앞에 가지 말아야 했어야 했다. 그리고 지정선의 어머니 성여인도 답답하다. 딸이 그렇게 사위한테 당하고 있으면 어머니 성여인이 나서서 냉정하게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오히려 딸 인생을 망치고 있는 꼴이었다. 책을 덮고 나서 지정선에게 따뜻한 위로를 해 줄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인생의 길이 아름다운 꽃밭이길 바란다. 하지만 내가 의도 하지 않게 불운이나 좌절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반대로 자기한테 불행이 찾아오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지정선의 경우가 그렇다. 모두 자기 자신이 생각없이 행동한 탓에 나타난 결과였기 때문이다.

이 책 이야기는 그녀(지정선) 인생의 복잡함을 보여주기 위해 너무 과하게 막장설정을 해 놓았다. 결혼이라는게 영원히 달콤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히려 그것과 거리가 멀다. 아닌 경우도 있지만.... 암튼 이 책을 읽으면서 속에서 불나기는 처음이다. 지정선에게 오히려 화가 났다. 책을 그냥 덮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수가 없어서 억지로 읽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