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지식산업사의 “역사 속에 살아있는 인간탐구 총서”중 18권째 책으로 명태조 주원장의 전기이다. 즉 주원장의 어린 시절부터 원말명초의 홍건군(紅巾軍)으로 대표되는 농민기의(農民起義), 즉 원 순제 지정(至正)11년(1351년)부터 지정27년(1367년)까지의 기간을 거친 후에, 1368년 명 나라를 건국하고, 1398년 죽을 때까지 현군과 폭군사이를 오가며 왕권을 확립하고 중앙집권을 강화하기 위한 과정에 대해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아주 상세하게 기록한 책이다.
원말 명초의 홍건군에 의한 농민기의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의 생활, 명나라를 세우게 된 과정과 나라를 세운 후 많은 사람들의 희생에 의한 국가의 확립 등의 정황을 알기 쉽게 기술한 책으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꼭 읽어 보길 권한다.
중국 역사상 일반인에서 왕(황제)에 오른 사람은 한나라 고조 유방과 명 태조 주원장 둘뿐이라고 한다. 특히 주원장은 빈농에서 출발하여 어수선한 시기를 거치며 많은 전쟁을 승리를 통해 황제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래서 빈민일 때의 상황을 알고 있었던 유일한 군주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명 태조는 과거의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는 황제였던 것 같다. 피비린내 나는 숙청을 통해 그가 이루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를 과거의 역사의 교훈에서 얻었을 것이다. 그래서 명 태조의 부지런했던 일생과 통치계급 내부에서의 격렬한 투쟁의 일생을 표현했다는 8글자 - 429페이지의 “위태함을 걱정하고 근심스런 마음으로 날마다 부지런히 일하며 게으르지 않음(憂危積心. 日勤不怠)”를 다시한번 음미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번역을 해주신 박원호교수님이 역사적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입장에서 쉽게 변역 해주신 점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책의 본문에 상당히 많은 지명과 인명 등이 나오는데 찾아보기를 지명과 인명으로도 만들어 주신 점 또 필요한 곳에 도 읽는 독자를 위해서는 매우 유용했다. 또 원저에는 없는 원나라와 명나라의 관직표도 부록으로 넣어서 많은 도움이 되게끔 배려를 한 점도 눈에 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몽고식 인명을 한자식의 발음으로 표시한 점이다. 예를 들면 원 순제와 고려 출신 기황후사이의 아들이며 북원(北元)의 昭宗(Biligtu Khan)이 된 아유시리다라(Ayushiridara, 한문이름: 애유식리달랍), 소종에 이어 칸이된 天元帝(Uskhal khan)인 토구스 테무르(Togus temur, 한문이름: 태고사첩목아) 또 볼로드 테무르(Bolod temur, 한문이름: 패라첩목아)와 코케 테무르(Koke temur, 한문이름: 확곽첩목아)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또 원 저자인 오함선생이 농민기의시 명 태조인 주원장의 행적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원말명초의 홍건군의 지도자들인 서수휘, 장사성, 한림아, 명옥진, 진우량에 대해 좀 더 자세한 기술이 부족한 점이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리고 명나라에 의해 망한 후 1368년 이후의 원나라 소위 북원(北元)이라 역사에 알려진 원순제 이후의 역사를 거의 다루지 않는 부분도 아쉬운 부분이다. 왜냐하면 명나라와 함께 북원이 짧게 보아도 1402년까지, 아니면 더 길게는 Ligden khan까지인 1634년까지 존재한 나라이며, 명나라 초기에 아직까지도 상당한 세력을 유지했던 나라였기 때문이다.
120페이지에 보면 홍건군의 고려 침입에 대한 내용이 아주 짧게 나온다. 역사시간에서 배운 바와 같이 홍건적 – 우리나라 입장에선 – 1359년(원 순제 지정19년, 송 용봉 5년, 고려 공민왕9년) 12월의 1차 침입과 1360년 9월에 유복통의 1로군이 고려를 침입했다 패퇴한 내용을 역자가 역주로 좀 더 자세히 설명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우리나라와 관련되어 그 당시 명나라와 조선의 관계를 알 수 있는 것으론 226~227페이지에 기술된 바와 같이 명 태조가 “황명조훈”에서 정벌해서는 안 되는 나라로 동북지방에 조선이 들어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또 원말 명초의 중국 인구로 1381년(홍무14년)에 호가 1065만여호, 인구가 6,000만 정도라는 정보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약 630년이 지난 지금은 청나라시대의 영토의 확장을 포함하여 10억 이상의 인구인 중국으로 발전했지만. )
끝으로 사족이지만 주원장의 비빈 중 고려출신이 많이 있었고 – 적어도 5명 - , 또 오함선생은 “남경태상사지(南京太常寺志)”라는 책을 바탕으로 주원장의 4남이며 명나라 3대 임금인 성조 영락제의 생모가 고려출신의 석비 이씨(碩妃李氏)라고 고증한 바가 있으나, 아직까지는 명확하게 통일된 설이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끝>
명태조,
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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